하나證 “통신장비, 2027년 쇼티지 가능성 높다⋯국내 업체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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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분석. (출처=하나증권)

하나증권은 통신장비 업종에 대해 2027년 공급 부족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피지컬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AI 기지국 전환, 5G·6G 신규 주파수 할당, 설비투자(CAPEX) 집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투자에 나설 경우 2027~2029년 통신장비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가능성의 핵심 배경은 무선통신장비 업체 수 감소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시스템통합(SI) 업체 간 인수합병(M&A), 유사 업종 간 합병, 상위권 업체 중심 재편, 지역별 업체 간 합병 등이 이어지면서 아웃소싱 장비 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통신장비 업종은 통상 7년에 한 번꼴로 성수기가 찾아오는 구조다. 그러나 비수기에도 연구 인력을 유지해야 장비 성능 시험에 대응하고 적기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업체들은 긴 보릿고개를 버티기 어려워 매각되거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20년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은 구조적으로 공급 부족 상황을 초래할 수 있게 점차 변모하고 있다”며 “3G 도입 이후 업체 수 감소가 본격화됐고 LTE 도입 이후 심화됐으며, 5G 도입 이후에는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국가별 투자 시점이 달라 공급 부족이 일부 지역의 간헐적 현상에 그쳤다. LTE 도입 시기가 국가별로 달랐고 5G 역시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투자 열기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데다 투자 시기도 엇갈렸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2012년 NXP, 2019년 케이엠더블유(KMW)를 일시적 공급 부족 사례로 꼽았다. 만약 5G 도입 초기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동시에 고주파수 투자에 나섰다면 공급 부족 파장이 더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규 업체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공급 부족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통신장비 업계는 기존 업체 퇴출은 쉽지만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장비 업체를 선정하는 데 보수적이다. 신규 장비가 네트워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기존 벤더가 제외된 이후 기존 장비 사후관리(A/S) 부담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장비 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타사 네트워크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통신사들은 수십 년간 거래해온 업체를 대다수 유지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도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한국, 일본을 주력 시장으로 둔 글로벌 SI 업체들이 중국 부품을 사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아웃소싱 부품·장비 업체 수 감소로 믿을 만한 벤더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 부품 업체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타 지역 벤더의 쇼티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통신장비 업종 내에서 쏠리드,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 LIG아큐버, 케이엠더블유(KMW)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쏠리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9일 종가는 8470원이다. 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9일 종가는 4만9700원이다. LIG아큐버는 목표주가 8만원, 케이엠더블유는 7만원으로 제시됐다. 9일 종가는 각각 2만9350원, 1만53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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