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AI에 대응한 청년 일자리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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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반도체 호황으로 큰 성장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는 AI 확산과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기업의 채용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신입사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고, 기존의 초급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일자리는 지난 4년간 28만5000개가 줄었고, 이 중 26만8000개는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업종의 50대 고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AI가 산업과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단순 지식보다는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업·창의력 갖춘 인재육성 시급해

우리나라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작년 기준 월 임금총액은 대기업이 632만3000원인 반면에 중소기업은 336만2000원으로 53.2%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억대 성과급 지급 발표가 청년층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대·중소기업 간 임금 차이가 크다 보니,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취업 준비에 투자하고 있다.

전공과 노동시장 수요 간 미스매치 역시 심각하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체능과 인문계열 출신 청년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가운데 ‘쉬었음’ 비중은 예체능계열이 22.5%로 가장 높았고, 인문계열도 13.5%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인력 수요 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개별 기업의 초급 업무 자동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청년층의 숙련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협력하며 실행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3L과 4C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3L은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활용하는 역량(Data Literacy), 컴퓨터 사고력과 공학원리에 관한 이해력(Technological Literacy), 인문학적 이해와 디자인 역량(Human Literacy)을 말한다. 4C는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협업(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의미한다. 분명한 것은 AI가 많은 일을 대신할 수는 있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으며 함께 성장하는 일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흐름 타길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몇 가지 나열해 보면,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화 △대졸자 전공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 간 미스매치 △외국인 노동자의 합리적 활용 △노동생산성 향상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이다.

아울러 신산업에 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며, 지역 산업과 일자리를 연계한 대학교육의 현장·실용성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노동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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