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호재 삼키는 고유가…항공업계 3분기 수익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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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3개월 만에 1330원대…리스·정비·항공유 비용 부담 완화
미·이란 갈등에 국제유가 다시 들썩…9월 유류할증료 21단계로 급등
성수기 효과 기대했던 항공사, 유가 상승에 비용 부담 재차 커질 우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 본 주기장이 분주한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내려오면서 항공업계의 고환율 부담이 한층 완화되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항공유 구매비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에는 원화 강세가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 효과를 얼마나 상쇄할지가 3분기 실적의 변수로 떠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1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5.9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9일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3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30원대에 진입한 건 23개월 만이다. 7월 초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항공사들의 환율 부담은 상당 부분 낮아졌다.

원화 강세는 항공사 비용 구조 전반에 긍정적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를 비롯해 항공유 구매비 등 상당수 비용을 달러로 지급한다. 같은 달러 가격이라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비용이 감소하는 구조다. 특히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역시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유가가 안정될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함정을 공격한 데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자국 유조선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 맞서 보복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항공유 가격에는 이미 상승세가 반영됐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5.46센트로 전월 산정 기간보다 25% 넘게 올랐다. 이에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8월 14단계에서 9월 21단계로 한 달 만에 7단계 뛰었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통해 유가 상승분의 일부를 여객 운임에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가 높아질수록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항공권 총액도 늘어난다. 특히 유류할증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장거리 노선은 항공권 가격 상승이 여행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분을 운임에 전가하는 것만으로 유가 상승 충격을 모두 흡수하기 어려운 셈이다.

항공업계는 앞서 2분기에도 고유가와 고환율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2618억원에 그쳤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3분기는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에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환율이라는 부담이 완화되는 사이 고유가가 다시 수익성의 복병으로 등장한 것이다.

결국 3분기 항공사 실적은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폭 사이의 줄다리기에 좌우될 전망이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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