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보배소주' 터 69년 만에 역사 속으로…작년 매출 421억원 규모
이천·강원·청주·전주·마산 전국 5대 거점 재편…전주공장 '소주·맥주 동시 생산'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생산해 온 전북 익산공장 문을 닫고 생산 라인을 전주공장으로 일원화한다.
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회사는 생산 거점 효율화를 위해 전북 익산시 마동에 있는 소주 공장 가동을 오는 10월 15일 마무리하고 10월 16일부터 전면 중단한다.
1957년 옛 보배소주 생산 시설로 출발한 익산공장은 69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약 421억원으로, 하이트진로 연간 전체 매출의 1.7% 수준이다.
이번 가동 중단은 설비 노후화와 도심화에 따른 입지 한계가 맞물린 결과다. 설립 초기 농지였던 공장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시설 현대화와 적재 공간 확충이 절실했으나 주거지로 둘러싸여 부지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공장을 신축 이전하는 방안 역시 막대한 투자 비용이 뒤따라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인근 전주공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 기능을 흡수하기로 했다. 다음 달 16일부터 익산공장의 설비와 인력을 전주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이번 재편으로 하이트진로의 생산 기지는 이천·강원·청주·전주·마산 등 전국 5곳으로 압축된다. 특히 전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소주와 맥주를 한곳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으로 거듭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주공장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을 덜고 생산과 물류 효율을 끌어올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생산 체계를 통합하더라도 시장 공급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업계 전반에 걸친 제조 거점 통폐합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 역시 전국 6곳 공장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경기 광주 오포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나머지 4곳을 거점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