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들 뛰어노는 다섯 멤버들. 그저 그 장소가 ‘우리 동네’라는 것에 감사해야 할 지경인데요. ‘출신’으로 사로잡은 인사들이기 때문이죠.
한복을 입은 그룹 리센느 멤버들이 수원화성 일대를 누볐습니다. 활을 쏘고, 수원시장과 퀴즈 대결을 벌이고, 왕갈비꼬치와 통닭도 먹었는데요. 하루의 마지막에는 한옥호텔에서 쉬며 수원의 밤을 즐겼습니다.
수원특례시가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리센느의 수원행차’ 영상이죠. 해당 영상은 9일 오후 97만 회를 넘어서며 100만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수원시는 예고편에서 “본편은 기대 그 이상”이라며 팬들의 시청을 독려했습니다. 실제로 댓글에는 “공중파 예능 같다”, “수원 홍보 영상인데 리센느 자체 콘텐츠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한때 조회 수 집계가 반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조회 수가 좋아요 수보다 적게 표시되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지자체 홍보 영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흥행이죠.

이번 영상에서 리센느는 수원시가 새롭게 위촉한 ‘홍보어사’로 등장했는데요. 수원시는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리센느를 홍보어사로 위촉했습니다. 특히 수원에서 나고 자란 멤버 리브가 네 명의 멤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홍보어사 금의환향’을 덧붙이면서요.
그런데 리센느와 지역의 인연은 수원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리더 원이의 고향인 거제에서 시작된 관심은 수원·경주·고양으로 번졌고, 어느새 한국인 멤버 네 명 모두의 지역 인연이 홍보대사 위촉으로 이어진 건데요. 곧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까지 뚫을 기세죠.


지자체들이 차례로 리센느를 찾기 시작한 계기는 올해 초 온라인에서 시작된 작은 유행이었는데요. 2월 개설된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는 리센느의 상승세를 이끈 핵심 공간이 됐죠. 멤버들의 일상과 사투리, 장난스러운 대화가 꾸밈없이 담기면서 팬이 아닌 사람들도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나미가 갸루 콘셉트로 출연한 영상에서 “거제 야호”라고 외친 장면이 크게 퍼졌는데요. 원이가 거제 출신이라는 사실과 미나미의 독특한 말투, 두 멤버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합쳐지면서 ‘거제 야호’는 올해 상반기 대표 밈 가운데 하나가 됐죠.
‘거제 야호’를 따라 하면서 거제라는 지역명도 함께 노출됐고 리센느가 거제의 관광지를 찾는 영상까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에 거제시는 5월 23일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죠. 거제시가 공개한 관련 콘텐츠는 공개 6일 만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합산 268만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요. 지자체가 수십 장의 홍보자료와 수많은 회의를 거쳐 만들 법한 문구를 리센느는 단 몇 초 만에 완성한 겁니다.

거제시의 선택은 곧 ‘고향 릴레이’로 이어졌죠. 6월 24일에는 수원시가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수원 권선구 구운동에서 성장한 멤버 리브를 앞세워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와 수원의 맛·멋·즐길 거리를 알리겠다는 취지였죠.
이어 수원시는 7월 리브가 직접 출연한 ‘1분 빠른 퀴즈’ 형식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왕갈비와 통닭, 수원화성 등을 소개하는 리브의 반응과 현장감을 살려, 관광 안내 영상보다는 예능에 가까운 방식으로 수원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에는 리브 혼자 고향을 소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리센느 다섯 멤버가 함께 수원을 찾아 한복을 입고 활을 쏘고, 시장과 퀴즈 대결을 벌이며 ‘홍보어사’로 변신했습니다. 수원에 이어 6월 29일에는 제나의 고향 경주가 리센느를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7월 2일에는 메이가 초·중학교를 다닌 고양시도 홍보대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원이의 거제에서 시작한 ‘고향 홍보대사’ 행렬은 리브의 수원, 제나의 경주, 메이의 고양으로 이어진 건데요. 멤버들의 프로필 속 고향이 하나씩 지자체 홍보 현장이 된 셈이죠.

밈을 보고 웃던 사람들이 리센느의 영상을 찾아보고 멤버 이름과 노래를 검색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흐름을 타고 2024년 8월 발표된 ‘LOVE ATTACK’은 발매 약 2년 만인 7월 8일 멜론 TOP100 1위에 올랐습니다. 카라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Pretty Girl’도 같은 시기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는데요.
‘LOVE ATTACK’의 질주는 일회성 역주행으로 끝나지 않았죠. 멜론 데이터랩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이 곡의 스트리밍은 최대 2019%, 청취자는 977% 증가했고, ‘리센느’ 검색 이용자는 6550% 늘었습니다.
‘거제 야호’의 힘은 정말 굉장했죠. 밈을 보고 웃은 사람들은 리센느의 다른 영상을 찾아봤고, 영상 속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노래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는데요. 지역 이름을 알린 한마디가 이번에는 리센느의 음악을 차트 위로 끌어올렸죠.
그 중심에는 2024년 8월 발표된 ‘LOVE ATTACK’이 있었습니다. 발매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곡은 7월 8일, 약 1년 11개월 만에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는데요. 같은 날 공개된 카라의 히트곡 리메이크곡 ‘Pretty Girl’도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역주행의 기세는 여름 내내 이어졌죠. ‘LOVE ATTACK’은 써클차트 35주차까지 스트리밍차트 1위를 6주 연속 지켰는데요. 신곡이 쏟아지는 여름 차트에서 2년 전 발표된 노래가 장기간 정상을 차지한 거죠.
상승 폭은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합니다. 멜론 데이터랩에 따르면 원이의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6월 말까지 ‘LOVE ATTACK’ 스트리밍은 최대 2019%, 청취자는 977% 증가했는데요. ‘거제 야호’가 유행한 뒤 멜론에서 리센느를 검색한 이용자는 6550% 늘었습니다.

원이의 유튜브에서 시작된 관심은 광고와 소비로 이어졌죠. 리센느를 모델로 내세운 나랑드사이다는 7월 21일부터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는데요. 광고를 포함한 관련 콘텐츠 조회수도 1800만 회를 넘어섰죠.
정식 모델이 아닌 제품도 ‘리센느 효과’를 봤는데요. 4일 공개된 영상에 ‘짜르르’와 ‘삼양1963’이 약 3분 등장한 뒤 ‘짜르르’의 주말 매출은 전주보다 2배, G마켓 매출은 28배 뛰었죠. ‘삼양1963’도 1.5배 증가했습니다.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졌는데요. 도미노피자와 엘리트학생복, 프리티스킨, 카사베르디 등이 리센느를 모델로 기용했고 ‘서든어택’에는 멤버들을 본뜬 캐릭터까지 등장했죠.
리센느의 ‘지역구’는 이제 멤버들의 고향 밖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동해시는 리센느와 함께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동해 수학여행’ 콘텐츠를 제작했는데요. 동해 출신 멤버는 없지만, 리센느라면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리센느의 뜨거웠던 여름은 숫자만으로도 선명합니다. 2년 전 발표한 노래가 멜론 1위에 올랐고, 써클차트 스트리밍 정상을 6주 연속 지켰는데요. 원이의 유튜브 채널은 개설 7개월 만에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했고 1000만 조회수 영상도 잇따라 탄생했죠.
이어 리브가 자란 수원, 제나의 고향 경주, 메이가 학창 시절을 보낸 고양까지 프로필 속 지명들이 하나씩 콘텐츠의 무대가 됐습니다. 멤버들의 고향과 성장 배경을 따라 전국을 잇는 ‘리센느 지도’가 완성되면서 ‘지역균형발전 아이돌’이라는 별명까지 튀어나왔는데요.
“우리 지역에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제에서 시작된 다섯 멤버의 ‘전국 행차’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다음 리센느의 행보에는 또 어떤 ‘야호’가 터져 나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