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승 기후차관 "韓 물값, 선진국보다 싸지만…현실화는 사회적 합의 필요"[KIWW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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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이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을 계기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은 9일 "우리나라 물값이 선진국과 비교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물값을 어느 정도 생산단가에 맞춰 현실화한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 차관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을 계기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16년 이후 10년째 동결된 광역상수도 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 "공공요금과 연계돼 있어 민감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장 방향이 정해졌다기보다는 민감한 주제라 중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이 부담하는 용수 가격에 대해서는 "기업이 물을 많이 쓰더라도 지금 물값 자체를 아주 큰 부담으로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며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단가도 그렇게 높지 않아 기업이 비용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기후위기와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물 수요가 늘면서 값싼 원수에만 의존하기보다 하수재이용 등 대체 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관련 비용이 걸림돌이다.

금 차관은 "해수담수화 비용의 상당 부분은 전기세"라며 “대산임해산업단지에서 하루 10만t 규모로 생산해 일부 기업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비용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하수재이용 경제성과 활용 여건이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 차관은 "과거 하수재이용이 잘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대량 수요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대량의 물 수요가 발생해 재이용이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제물주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처음 참여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금 차관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두 가지인데 전력과 용수"라며 "두 기업이 단순히 물을 많이 쓰는 것뿐 아니라 재이용과 워터포지티브를 추진하고, 기술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어 물산업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 차관은 "반도체 주 생산공정에는 초순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원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지금보다 재이용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수원을 연결하는 '워터그리드' 구축 구상도 밝혔다. 다목적댐과 발전용댐, 농업용 저수지, 하수재이용수, 해수담수화 등 각각 관리되는 수원을 유역 단위로 연결해 물이 남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 차관은 "과거 전국적인 가뭄이 있었다면 지금은 같은 시도 안에서도 한쪽에는 물이 남고 한쪽에는 없는 국지적 가뭄이 많다"면서 "이른바 '전력그리드'처럼 물도 유역 내에서 여러 수원을 연결하는 '워터그리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물기업의 판로 확보 및 해외진출 지원 강화 구상도 밝혔다. 금 차관은 "중소기업은 기술을 개발해도 레퍼런스를 쌓을 곳이 부족하다"며 "정부 연구개발(R&D)에 중기 제품을 같이 돌려보고 검증받도록 하는 식으로 도와주고는 있는데 지자체 등에 (그냥) 쓰라고 강제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려운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면서 "물산업클러스터와 중소 물기업 등의 니즈를 찾아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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