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결국 물”…삼성전자·SK하이닉스, 첫 참석[KIWW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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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막 'KIWW2026' 현장 이모저모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 전시장.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스가 보인다. (정호영 기자)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물 분야 국제행사인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이 열린 대구 엑스코. 개회식을 마치고 1층 전시장으로 향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부스였다. 201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물주간에 양대 반도체 대기업이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 공정에 필요한 대규모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다시 쓰는 문제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영향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 추경호 대구시장, 사착 폰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 차관 등 주요 내빈이 참여한 라인투어도 양대 반도체기업으로 시작해 물·에너지 넥서스 공동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으로 이어졌다. 올해 국제물주간이 '물·에너지·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를 주제로 내건 만큼 투어 동선도 첨단산업 용수 이용, 물·에너지 효율화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쓴 물을 다시 활용하는 용수재이용 기술이 소개됐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국내 사업장의 용수 재이용량은 2023년 9265만t에서 지난해 1억796만t으로 늘었다고 한다.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수자원을 자연에 돌려주는 '워터포지티브'를 통해 약 24만t의 수자원을 복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 최적화를 통해 취수량을 줄이고 용수와 폐수의 재이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하루 33만t 규모의 하수재이용수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워터포지티브 사업을 추진해 올해 양양 남대천 노후 보 개선으로 연간 300만t 이상의 수자원을 복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용수 사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자원 리더십을 확보하고 재이용을 극대화해 수자원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 너머에는 국내 물기업들이 참여한 반도체 공동관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 5월 443억원 규모의 '차세대 초순수 2단계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했다. 2030년까지 초순수 전 공정 핵심 기자재의 90%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앤지인텍은 초순수·재이용 설비와 AI 기반 스마트 운영관리 기술 등을 선보였다.

▲KIWW2026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스. (정호영 기자)

K-water 부스에서는 디지털트윈 기반 '디지털 가람 플러스', AI 정수장, 스마트 물 네트워크 등 AI·데이터를 활용해 물 공급과 정수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소개됐다. K-water는 초순수 2단계 기술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SK실트론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이어 찾은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수도용 자재·제품의 위생안전기준인증과 KS인증 등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물산업 인·검증 전문 공공기관이다. 안병철 한국물기술인증원장은 "국내 물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현지 인증을 받는 것"이라며 "우수한 국내 물기술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물산업 신기술 언팩 이벤트'에는 5개사가 참여했다. 수자원기술은 상수관 내부를 이동하며 부식·누수·균열 등을 탐지하는 AI 기반 장거리 정밀진단 로봇을, 월드워터는 별도 전원 없이 조류를 제거하는 '그린볼'을 선보였다. 문창은 규모 7.0 지진에도 물 공급을 유지하도록 설계한 면진형 물탱크를 공개했다. 아키테크는 AI 환경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유앤유는 머신비전으로 정수 과정의 플록을 분석해 약품 투입을 제어하는 기술을 각각 소개했다.

전시장에서 제시된 기업별 해법은 이날 오후 '워터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WLRT)'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로 확장됐다. 정부·국제기구·학계·기업의 물 전문가 약 20명은 '워터 리더스 실행선언문 2026'을 논의했다. 물과 에너지를 따로 관리하지 않고 AI까지 연결해 통합적으로 접근하자는 게 골자다.

선언문에는 재이용수·해수담수화 등으로 물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물 처리시설에 하수열·태양광 등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안이 담겼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집약산업의 입지를 결정할 때 지역의 물 가용성과 기후·물 부족 여건을 고려하고, AI·데이터센터의 물·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측정·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제물주간은 11일까지 이어진다. '물-에너지-AI: 반도체 산업을 움직이는 세 가지 힘', '산업폐수 재이용', '초순수', 'AI 기반 스마트 하수처리' 등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과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 공공구매 상담회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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