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 나는데 비제조업 소폭 완화 혹은 제자리⋯양극화 심화
대기업 부채·차입금 일제히 감소⋯중기 부채비율 103→112%로 '껑충'
국내 기업들이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반도체 대기업이 전체 성장세를 떠받친 구조가 뚜렷했다. 반도체 착시를 걷어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는 한층 벌어졌고 고물가·내수 침체에 직면한 중소기업은 빚더미에 내몰리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한국은행의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였던 2021년 4분기(24.9%)를 넘어섰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16.9%로 전 분기(13.2%)보다 3.7%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5.1%)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다.
실적 급등을 이끈 것은 제조업, 그중에서도 반도체였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9.6%로 비제조업(9.7%)의 네 배를 웃돌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119.7%까지 치솟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성장률 격차도 1분기 17.4%p에서 2분기 29.9%p로 벌어졌다.
비제조업에 잡힌 성장세도 반도체 '낙수 효과'에 기댔다. 도소매업 매출 증가율은 7.1%에서 13.7%로 높아졌지만 반도체 계열 판매 대리점의 물량 증가가 도매업 매출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민간소비 관련 업체가 호조를 보인 데다 성장세가 컸던 반도체 유통업체가 도매업으로 분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격차는 더 극명했다. 지난해 2분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1%로 같았지만 올해는 제조업이 24.0%로 뛰는 동안 비제조업은 5.0%로 오히려 낮아졌다. 반도체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제조업에 집중된 반면 운수업 등은 고유가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전체 평균 개선세에 가려진 중소기업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83.8%에서 79.8%, 차입금의존도는 22.4%에서 21.2%로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3.0%에서 112.1%로 9.1%p 뛰었고 차입금의존도도 30.7%에서 31.1%로 상승했다. 이 팀장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 비제조업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