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초기부터 컨버전 고려…고객 목적 맞춘 차량으로 확장
외부 업체에 3D 데이터·기술 지원…PBV 생태계 경쟁력 강화

기아가 전용 생산공장과 컨버전(특수 목적에 맞춘 차량 개조)을 양대 축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다양한 차종을 한 생산체계에서 유연하게 만드는 동시에 차량 개발 단계부터 고객별 맞춤형 모델을 고려해 PBV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8일 경기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개최한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서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PBV 전용 생산시설 ‘에보 플랜트(EVO Plant)’와 인근 ‘PBV 컨버전 센터’를 연계해 기본차 생산부터 고객 목적에 맞춘 차량 개발·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했다.
소득영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장 전무는 “PBV의 가치는 차량 자체의 혁신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며 “다양한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생산 시스템과 고객 목적에 맞춰 차량의 활용성을 넓히는 컨버전 역량이 함께 갖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축은 ‘다차종 유연 생산’이다. 현재 에보 플랜트 이스트에서는 PV5 패신저와 카고, 샤시캡, 교통약자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생산한다. 차체공장에는 차체 조립을 4개 공정으로 나눈 ‘4-벅(Buck) 순차 조립 공법’을 적용해 다양한 차량 제원과 사양 변화에 대응한다.
성시영 기아 생기계획팀 책임매니저는 에보 플랜트의 특징으로 다차종 유연 생산과 최적의 자동화,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모든 차량에 스마트 태그를 부착해 위치와 생산 정보를 파악하고 공정마다 차량에 맞는 공구·설비를 매칭한다. 비전 시스템 등을 활용한 검사 결과도 서버에 저장해 차량별 품질 이력을 관리한다.
기아는 이 같은 생산 체계를 PV5에서 대형 PBV로 확대한다. 현재 건설 중인 웨스트 플랜트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스트에서 축적한 유연 생산과 자동화,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해 적용하고 PV7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다른 축은 고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차량을 확장하는 컨버전이다. 기아는 컨버전을 완성차 생산 이후 별도 작업으로만 보지 않고 기본차 개발 단계부터 함께 고려하는 ‘PBV 컨버전 전용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기본차 개발 초기부터 컨버전 부품 장착에 필요한 홀과 브라켓, 제어기, 와이어링 등을 반영하고 사용하지 않는 일부 부품은 생산 단계에서 장착하지 않는다. 별도의 탈거 작업을 줄여 컨버전 차량의 개발·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컨버전 센터는 이러한 전략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는 거점이다. 김민수 기아 PBV컨버전운영팀 팀장은 “연구개발(R&D), 생산, 출고 기능을 한 장소에 집약함으로써 여러 모델을 유연하게 개발·생산하는 PBV 컨버전 전용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기아가 사업 계획과 상품 기획 등을 총괄하고 전문 파트너사들이 연구개발과 생산, 출고를 담당한다. PV5·PV7·PV9 기반 컨버전 모델을 연간 4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으며 기본차 입고부터 컨버전 조립, 품질검사, 주행 테스트, 출고까지 한곳에서 이뤄진다.
기아는 자체 컨버전 모델 생산을 넘어 외부 전문업체와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PBV 컨버전 포털’을 통해 기본차의 3D 데이터와 바디빌더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일대일 테크니컬 핫라인을 운영해 외부 업체의 차량 개발을 지원한다.
기아는 전용 공장에서 다양한 기본차를 유연하게 생산하고 이를 컨버전 센터와 외부 파트너를 통해 고객별 용도에 맞게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생산과 컨버전 역량을 하나의 제조 생태계로 연결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기아 PBV 전략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