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 금융기관 지분제휴·IPO 등 자본 확충 전략 검토
두나무·빗썸 이후 후발주자들…사업모델 따라 자본시장 행보 갈려

두나무와 빗썸, DSRV가 증시 진입을 준비하면서 국내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들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와 커스터디 등 각기 다른 사업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는 후발 기업들의 자본시장 전략도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코인원과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각각 거래소와 커스터디 분야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한 코인원은 현재 별도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기관 커스터디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KODA는 금융기관과의 지분 제휴 확대와 함께 IPO를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코인원, 한투증권·OKX 품었지만 “현재 IPO 계획 없어”
코인원은 최근 대형 금융회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을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 Ventures는 각각 코인원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약 30.36%, 컴투스홀딩스가 24.54%, 한국투자증권과 OKX 측이 각각 약 20%를 보유하는 주주구조가 형성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로 규정했다. 코인원 역시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차명훈 대표는 지난 6월 전략적 투자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사업 확장이 곧바로 증시 진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인원 관계자는 IPO를 포함한 자본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 별도의 IPO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IPO보다 사업 확장 먼저…한투·OKX와 협업 가시화
코인원은 당장 IPO보다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은 이미 서비스로 이어졌다. 코인원은 지난 7월 앱에 ‘주식 투자’ 메뉴를 추가해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실제 서비스가 연계된 사례로, 차명훈 대표도 서비스 출시 당시 “앞으로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KX와도 글로벌 거래소 운영 경험을 활용한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 OKX는 코인원 투자 이후 거래 시스템과 커스터디, 리스크 관리, 시장 감시, 웹3 월렛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 규제 환경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월렛 서비스 등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결국 코인원의 경우 당장 IPO 추진 여부보다 한국투자증권의 전통 금융 역량과 OKX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실제 신규 서비스와 수익원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 다음은 커스터디…KODA는 IPO도 선택지
거래소 밖에서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기업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기업이 KODA다. KODA는 디지털자산 보관을 중심으로 스테이킹과 법인 맞춤형 자산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며 기관·법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KODA는 2025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는 기관 고객 확보와 커스터디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진석 KODA 대표는 올해 초 기관 고객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커스터디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신뢰’를 강조한 바 있다.
사업모델 역시 단순 보관에서 자산관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제도가 허용될 경우 수탁 수수료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운용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른바 ‘디지털자산 은행’ 형태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KODA는 향후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IPO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진석 KODA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를 통해 산업의 투명성이 강화되면 고객 자산을 보호·관리하는 수탁사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걸맞은 자본 확충과 신뢰 보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기관과의 지분 제휴 확대 또는 IPO를 통한 자본시장 직접 진입 등 다양한 성장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도 ‘디지털 금고’ 선점…커스터디 중요성 커진다
커스터디 시장에 금융회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KODA를 비롯한 수탁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함께 KODA 설립에 참여했고, 하나금융 계열사는 비트고코리아에 투자했다. 신한은행·NH농협은행·수협은행 등도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기업에 투자하며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와 비트코인 현물 ETF,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이를 보관·관리하는 기관용 커스터디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스터디 기업은 거래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거래소와 달리 기관 고객과 관리 자산이 확대될수록 수탁·관리 수수료를 반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사업모델을 갖는다.
후발 블록체인 기업, IPO 행보도 엇갈린다
두나무와 빗썸, DSRV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블록체인 기업이 곧바로 증시 진입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OKX라는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했음에도 현재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KODA는 커스터디 시장 확대에 맞춰 금융기관과의 지분 제휴와 IPO를 모두 성장전략의 선택지로 열어두고 있다.
이는 업종과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본조달 방식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는 기존 사업에서 벗어난 신규 수익원 확보가, 커스터디 기업은 기관 고객과 관리 자산 확대, 안정적인 반복매출과 신뢰도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두나무·빗썸·DSRV가 실제 상장 과정에서 어떤 기업가치와 평가방식을 인정받느냐 역시 후발 블록체인 기업들의 자본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