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영화·영상 산업에 5년간 1.6조 투자…글로벌 협력판 키운다 [유럽 향하는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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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국 274명 첫 영화·영상 국제 서밋 집결
극장·AI·독립영화·로컬 상생 4대 의제 제시
IP·AI 협력에 한·이탈리아 공동제작 협정까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에서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을 만나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각각 5억유로(약 8000억원)를 투입한다. 양국은 자국 기업을 우선 지원한 뒤 공동제작과 유통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국내 기업·기관도 유럽 파트너와 지식재산(IP)·AI·인재 분야에서 협력에 나서면서 K콘텐츠의 유럽 리메이크와 공동제작, 현지 유통이 확대될 전망이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 출범을 선언했다. 영화·영상 분야에서 처음 열린 이번 국제 서밋에는 각국 문화 장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단체 대표, 창작자 등 58개국 274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극장의 위기 극복과 인간의 창의성·AI의 조화로운 공존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독립영화 지원을 통한 문화 다양성 수호와 로컬·글로벌 간 상생도 핵심 의제로 꺼냈다.

양국은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유로를 영상산업에 투입한다. 독립 펀드로 자국 영상산업 기업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공동제작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문체부와 프랑스 문화부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도 구성해 제작·투자·유통 분야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기업·기관 간 협력도 본격화한다. 에스엘엘(SLL)은 프랑스 미디어완(Mediawan)과 양측 IP를 활용한 한국·유럽 리메이크와 다장르 공동제작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 AI 기반 아카이브 보존·복원 기술을 연구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발굴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미국영화협회(MPA)와 인재 양성, 전문 인력·정보 교류, 상영 행사 등에서 협력한다.

이 대통령은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이창동·정주리 감독과 설경구·전도연·김도연 배우,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만나 K콘텐츠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현장 과제를 논의했다. 이어 CJ ENM과 네이버, 넷플릭스, 미국영화협회, 미디어완 등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영상산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과의 공동제작 기반도 넓어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알레산드로 줄리(Alessandro Giuli)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한-이탈리아 영화 공동제작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이 공동제작물로 인정한 영화는 각국 영화로 인정돼 영화 발전 기금 인센티브와 세액공제, 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제작 인력과 장비 이동도 보장된다.

이번 협정은 한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최소 2개국 이상이 참여해야 했던 기존 시청각공동제작협정의 요건을 보완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가 양자 차원에서 영화 공동제작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협정 논의는 올해 1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당시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는 혁신과 뛰어난 창의성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국제 영상 콘텐츠 제작의 중심이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창작의 자유를 넓히고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미에르 서밋 관련 주요 성과 인포그래픽(챗GPT에 의한 이미지 생성) (자료제공=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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