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이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후속 사업으로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짓는 방안도 막판 협상 중이다.
7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이날 협의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박정성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및 대미 협상 실무진이 참석했다.
대미 투자 1호로 유력한 엔시날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최근 텍사스 일대에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며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체 설비용량은 약 6.3GW 규모다.
한미 양국은 엔시날 프로젝트 추진에는 뜻을 모았으나 사업비 규모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펼쳤다. 당초 정부는 200억달러 안팎을 검토했으나 미국 측이 250억달러로 25% 증액을 요구해 난항을 겪었고, 결국 양측 입장을 절충해 220억달러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발전소 구축은 대규모 선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로 진행된다. 우선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먼저 건설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 복합화력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할 방침이다.
후속 프로젝트로는 미국에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미국 측은 조선 분야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 대미 투자분 가운데 1200억달러를 원전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했으나, 우리 정부는 '원전 8기 건설 협력'이라는 포괄적 문구를 담는 쪽으로 조율 중이다. 미국이 요구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지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미 투자를 확정하기 위한 국내 법적·행정적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업은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미전략투자사업관리위원회' 검토와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원장인 '한미전략투자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 보고로 완료되며, 양국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18일 양해각서(MOU)에 최종 서명할 전망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한미간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