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차 7.7억→9억⋯멀어진 주거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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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가격 격차 1억2516만원 확대
매매가 1억8515만원 뛸 때 전세는 5999만원 올라

서울에서 전세로 살며 돈을 모아 내 집 마련으로 넘어가는 '주거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매가격이 훨씬 가파르게 오르며 전셋집과 '내 집'의 가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1년새 1억2500만원 넘게 더 벌어졌다.

7일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739만원이다. 평균 전세가격은 7억1178만원으로 두 가격의 차이는 8억9561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에는 평균 매매가격이 14억2224만원, 전세가격은 6억5179만원이었다. 당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는 7억7045만원이었다. 1년 만에 전세에서 자가로 이동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격 격차가 1억2516만원, 16.2% 커진 것이다.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훨씬 빠르게 오른 결과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8515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5999만원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액이 전세가격 상승액의 3.1배에 달했다.

가격 차이는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줄지 않았다. 지난해 8월 7억7045만원에서 9월 7억8190만원으로 커졌다. 10월에는 8억396만원을 기록하며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12월 8억4212만원, 올해 3월 8억7759만원, 6월 8억8692만원으로 확대됐다. 7월에는 8억9032만원, 8월에는 8억9561만원을 기록하며 9억원에 육박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8174만원, 전세가격은 6억4700만원이었다. 두 가격의 차이는 7억3474만원이었다. 정부 출범 후 1년여 만에 매매·전세 가격 차이가 1억6087만원, 21.9%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2억2565만원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478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과 강북 모두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강남 11개 구의 매매·전세 가격 차이는 지난해 8월 10억3320만원에서 올해 8월 11억7139만원으로 1억3819만원 늘었다. 강북 14개 구는 같은 기간 4억7668만원에서 5억8778만원으로 1억1110만원 확대됐다. 증가액은 강남권이 컸지만, 증가율은 강북권이 23.3%로 강남권의 13.4%를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강북과 외곽으로 집값 상승세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허윤경·이승우·김성환 연구위원은 최근 '8·13 대책의 주요 내용과 평가' 보고서에서 정부 출범 이후 공공 주도의 공급 확대와 수요 관리 정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착공 물량 증가는 제한적이었고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강남과 한강벨트를 넘어 강북과 수도권 외곽으로 번지면서 무주택자가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이 줄고 있다고 봤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대부분 사람들은 내 소득에 맞춰서 집을 사야 하는데, 가격이 오른 지역은 이미 진입이 불가능하고 대출도 나오지 않는다"며 "특히 신혼부부들의 전세난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서대문·동대문과 노도강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까지 오르자 수요가 의정부로 이동하고, 의정부도 부담스러워지면 양주로 간다"며 "집값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동서남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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