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이 만든 ‘선한 연결’…스타벅스, 매장을 상생 플랫폼으로 [CSR 필름 리와인드]

기사 듣기
00:00 / 00:00

2014~2023년 CSR 필름 페스티벌 총 5회 수상
청년인재 양성부터 장애인 일자리·자원순환까지 확장
커피박 3만1000톤 재활용…폐기물에서 자원으로
커뮤니티 스토어 통해 매장 수익 지역사회에 환원

기업의 사회공헌(CSR)이 단순 시혜성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자원과 기술, 임직원의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며 ‘무엇을 줄 것인가’에서 ‘어떻게 스스로 설 수 있게 할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래 3회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발자취를 추적, 지난 15년간 한국 CSR이 일궈낸 ‘선한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협력해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친환경 커피 퇴비로 재활용해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의 사회공헌은 커피를 파는 매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돼왔다. 임직원 봉사에서 출발해 청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매장에서 나오는 커피찌꺼기는 농가의 퇴비로 돌려보냈고 매장 수익 일부는 청년과 자립준비청년, 전통시장, 국가유공자 후손 등을 지원하는 재원이 됐다.

이 같은 변화는 CSR 필름 페스티벌 수상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스타벅스는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상 더불어사는 사회 부문을 시작으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건강한 사회 부문 △2021년 고용노동부장관상 평등한 사회 부문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건강한 사회 부문 △2023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상 동반 성장 부문 등 총 5차례 수상했다. 수상작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지역사회 봉사에서 청년 육성, 장애인 일자리, 자원순환, 지역사회 상생으로 사회공헌 영역을 넓혀온 과정이 드러난다.

출발점에는 임직원의 참여가 있었다. 스타벅스는 무등산 식재와 서울숲공원 돌보기, 제주 올레길 환경정화를 비롯해 취약계층을 위한 재능기부카페와 아동 지원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한국 진출 후 15년간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12만8000시간에 달했고 전국 150여 개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했다. 창립 15주년인 2014년에는 고객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통해 전국 15개 비정부기구(NGO)와 지역사회에 총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사회공헌의 무게중심은 단순한 지원에서 성장과 자립을 돕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대표적인 것이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2014년 문을 연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 대학로점을 기반으로 이듬해 청년인재 1기를 선발했다. 장학금뿐 아니라 리더십 캠프와 멘토링, 봉사활동, 해외 문화체험, 인턴십 등을 지원해 청년들이 진로를 찾고 사회 경험을 쌓도록 했다. 경제적 지원을 넘어 스스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타벅스가 가진 '카페'라는 업의 특성은 취약계층의 일자리와도 연결됐다. 재능기부카페는 지역 NGO 등이 운영하는 노후 카페를 재단장하고 바리스타 교육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2년 서울 서대문구 카페이스턴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11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취약계층을 지원 대상에 머물게 하기보다 바리스타로 일하며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2년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 &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커피찌꺼기를 활용한 스타벅스의 자원선순환 활동’으로 건강한 사회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매장 자체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도 이어졌다. 2020년 12월 문을 연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스타벅스 최초로 다양한 장애 유형의 파트너가 함께 근무하는 매장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자문을 받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포괄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회공헌의 범위는 환경으로도 넓어졌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해왔다. 2022년 2월까지 7년간 재활용한 커피박은 약 3만1000톤에 달한다. 커피박은 친환경 퇴비로 농가에 공급했고 이를 활용해 재배한 농산물 일부는 라이스칩 등 스타벅스 상품의 원료로 다시 사용했다. 매장에서 나온 부산물이 농가의 생산 자원이 되고 다시 상품으로 돌아오는 자원순환 구조다.

청년과 장애인, 환경 등으로 넓어진 사회공헌은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해 하나의 모델로 연결됐다. 커뮤니티 스토어는 해당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한 개당 일정 금액을 적립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일상적으로 커피와 상품을 구매하면 소비의 일부가 자연스럽게 사회공헌 재원으로 쌓인다.

2023년 당시 국내 6개 커뮤니티 스토어는 품목당 300원을 적립해 협력기관에 전달했다. 대학로점은 청년인재 양성, 성수역점은 청년 창업,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 적선점은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맡았다. 경동1960점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고 독립문역점은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매장과 연결했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당시 누적 기부액은 30억원에 달했다.

커뮤니티 스토어가 의미 있는 것은 앞서 각각 추진해온 사회공헌을 매장 운영이라는 하나의 구조 안에 담았다는 점이다. 청년인재 양성은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에서 시작됐고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온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커뮤니티 스토어 3호점으로 운영됐다.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던 사회공헌을 매장의 일상적인 영업과 연결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현재 커뮤니티 스토어는 11개점으로 늘어 자립준비청년과 전통시장뿐 아니라 친환경 활동, 국가유산 보호, 청년 취업과 건강까지 영역을 넓혔다. 매장마다 해결하려는 사회문제는 다르지만 매장에서 만들어진 가치를 다시 지역사회와 나눈다는 원칙은 같다.

스타벅스의 CSR은 임직원이 직접 지역사회를 찾아가는 봉사에서 출발해 청년의 성장과 장애인의 일자리, 환경과 지역상생을 본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커피와 매장, 파트너, 고객이 각각 사회공헌의 자원이 되고 일상적인 영업이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기부할 것인가'를 넘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가'로 사회공헌의 방향을 넓혀온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1년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 &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 평등한 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