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우 KB운용 본부장 “AI 투자, 연산서 저장으로…낸드가 다음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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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국내 최초 글로벌 낸드 메모리 ETF 출시
"3년 이상 성장할 산업에 투자해야…AI·전력·DC 주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샌디스크·키옥시아에 70% 투자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Three IFC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AI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AI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연산을 뒷받침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관심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NAND) 플래시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챗GPT, 클로드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처리해야 할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저장할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우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AI 메모리 시장의 다음 승부처로 낸드를 꼽았다. KB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최초로 낸드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를 상장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상품을 두고 “AI 메모리 솔루션의 완성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초기에는 엔비디아와 TSMC,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목격했다면,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효율화하는 단계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에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낸드 핵심 기업에 70% ‘압축 투자’

이번 ETF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핵심 과점 기업에 집중하는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샌디스크, 일본 키옥시아 등 글로벌 4대 낸드 플레이어에 약 70%의 비중을 배분했다. 여기에 일반 메모리와 HBM 비중이 섞여 있는 미국 마이크론은 편입 비중을 10%로 조절했다. 사실상 글로벌 낸드 시장을 과점하는 5개 핵심 기업에만 전체의 약 80%를 집중한 셈이다.

정 본부장은 “과거처럼 단순히 종목 수를 늘려 기계적으로 분산하기보다는, 해당 산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상위 핵심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최근 ETF 시장의 트렌드이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며 “법적 요건에 맞춘 10개 종목으로 압축해 상품의 선명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머지 비중 역시 낸드 고단화에 필수적인 식각 공정 장비 기업인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과 스토리지 생태계를 이끄는 씨게이트, 마벨테크놀로지 등 필수 소부장 기업으로 채웠다.

“단기 유행 아닌 구조적 사이클 봐야”

정 본부장은 낸드 투자가 단순한 단기 업황 사이클이 아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구조적 장기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상품을 기획할 때는 6개월~1년 만에 꺼질 유행이 아니라 최소 2~3년 이상, 멀리는 2028년까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며 “현시점에서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축은 결국 AI와 이로 인해 파생되는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라고 짚었다.

최근 반도체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상반기 과도하게 쏠렸던 수급 열기가 진정된 상태”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탄탄한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보다 건전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자산운용은 이번 낸드 ETF를 시작으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드는 차별화된 테마형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이미 대형사들이 선점한 대표 지수나 유사 테마를 답습하기보다, 투자자들이 꼭 필요로 하지만 시장에 없던 영역을 발굴해 퇴직연금 등 장기 자산 배분에 보탬이 되는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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