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3개월 만에 최저…달러예금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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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달러예금 633억달러…전체 잔액의 82% 차지
7월 말 이후 증가분 87%가 기업…달러 환전 수요도 확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의 달러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환율 하락세에 수출기업은 달러로 받은 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루고 수입기업은 결제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면서 기업의 달러 보유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769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7월 말 694억3500만달러였던 달러예금은 지난달 말 763억4000만달러로 한 달 새 69억500만달러 늘었다. 월간 증가액도 역대 최대였다. 이달 들어서도 3영업일 만에 6억4300만달러가 더 늘었다.

증가세는 기업이 주도했다. 기업 달러예금은 3일 기준 633억2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달러예금의 82.2%를 차지한다.

기업 달러예금은 7월 말 567억2600만달러에서 두 달여 만에 65억7600만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달러예금 증가액 75억4800만달러의 약 87%가 기업에서 나온 셈이다. 지난달에만 60억8000만달러가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5억달러가 추가로 쌓였다.

개인 달러예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3일 기준 잔액은 136억8100만달러로 2022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최근 달러예금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맞물려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중 1345.0원까지 떨어졌다. 2024년 10월 8일 장중 1344.6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1일 장중 고점인 159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54.2원 하락했다.

환율이 내려가자 수출기업은 달러로 받은 대금을 원화로 바꾸는 시점을 늦추고 수입기업은 향후 결제에 필요한 달러를 분할 매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달러 환전 수요도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원화로 달러를 환전한 금액은 3억8900만달러로 1월(5억6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달러를 원화로 바꾼 금액은 1억1100만달러로 달러를 사들인 규모가 약 3.5배 많았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1~3일 원화로 달러를 환전한 금액은 6000만달러로, 달러를 원화로 바꾼 1700만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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