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채권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금리 상승). 주후반 강세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주초 약세폭이 워낙 커 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제 지난주(8월28일 대비 9월4일 기준) 통안2년물은 5.6bp, 국고3년물은 9.6bp, 국고10년물은 7.6bp씩 올랐다. 국고30년물은 11.2bp 급등했다.
대내외 악재가 세이렌 자매의 노랫소리에 홀린 듯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매파(통화긴축파) 발언과 미국·이란간 교전 재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미국·일본 국채금리 상승 등이 있었다. 대내적으로는 예상을 밑돈 세계국채지수(WGBI)발 외국인 자금 유입과 223조원에 달하는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 3%대로 재진입한 물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가오는 한 주도 채권시장을 뒤흔들 재료들이 수두룩하다. 세이렌 자매의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엔 스퀼라와 카륍디스를 만나는 느낌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키르케처럼 지침을 줄 요정이 없다는 것이다. 키르케의 말처럼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지 않을까 싶다.
당장 지난주말 나온 미국 8월 비농업고용지수(넌펌)가 시장 예상을 큰 폭 뛰어넘었다. 넌펌은 전월대비 16만2000명 급증해 예상치(+5만6000명)의 세 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올랐고,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8일 한국은행이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결정의 두 번째 주요 변수로 꼽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나온다. 앞서 1분기 명목 GDP는 전년동기대비 17.1% 성장해 1995년 3분기(19.2%) 이후 30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전기대비로는 10.5%로 1976년 1분기 13.0% 이후 50년만에 최고).

10일과 11일(각각 현지시간) 미국에서 8월 생산자물가지표(PPI)와 소비자물가지표(CPI)를 발표한다. 미 CPI는 5월에 전년동월대비 4.2%를 기록한 후 두달 연속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7월엔 3.4%를 기록했었다. 이번 수치가 7월 수준을 웃돌지만 않는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란 인식이 확산하며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등한다면 서프라이즈했던 8월 넌펌과 맞물리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본다.
재정경제부의 국고채 입찰도 줄줄이다. 7일엔 3조2000억원 규모로 국고3년물을, 9일엔 6000억원 규모로 국고20년물을, 11일엔 8000억원 규모로 국고50년물을 각각 입찰한다. 전달 경쟁입찰물량 대비 3년물은 4000억원 감소한 반면 20년물은 2000억원 늘었다. 50년물은 전월과 같다.

이밖에도 7일은 노동절로 미국장이 휴장한다. 8일은 지급준비일을 하루 앞둔 선네고장이다. 그나마 몰아치는 재료 속에 한 박자 숨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9일은 미 재무부가 바이백(조기상환)을 확대한다. 10일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금리인상을 예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