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프로젝트는 1년 새 89% 급증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방식이 자산군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부동산과 사모투자에서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주로 자금을 집행한 반면 인프라 투자의 경우 특정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액을 많이 늘렸다.
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펀드 투자잔액은 41조3398억원이다. 전년 말 36조2324억원보다 5조1073억원 증가했다. 펀드 수도 같은 기간 168개에서 186개로 18개 늘었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건수는 53건에서 45건으로 줄었다. 프로젝트는 특정 부동산이나 인프라 사업 등 개별 투자건을 대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다. 투자액은 16조58억원에서 17조3059억원으로 8.1% 늘었다.
사모투자에서도 펀드 중심으로 규모가 커졌다. 사모펀드 투자잔액은 65조95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7조5000억원 늘었다. 펀드 수도 429개에서 449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모 프로젝트 투자액은 7조9196억원에서 6조7079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프로젝트 수도 67건에서 63건으로 줄었다. 사모투자에서 늘어난 자금의 대부분이 펀드 쪽으로 향한 셈이다. 사모투자는 운용사가 여러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출자가 주요 방식인 만큼 개별 프로젝트보다 펀드를 통한 자금 집행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프라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인프라 펀드 투자액은 2024년 말 39조43억원에서 지난해 말 37조7741억원으로 1조2302억원 감소했다. 펀드 수도 158개에서 152개로 줄었다. 대신 개별 프로젝트 투자액은 11조9294억원에서 22조6050억원으로 10조6756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89.5%에 달한다. 프로젝트 건수도 70건에서 91건으로 21건 증가했다. 건당 투자 규모도 커졌다. 인프라 프로젝트의 평균 투자액은 2024년 말 약 1704억원에서 지난해 말 2484억원으로 45.8% 증가했다. 프로젝트 수와 건당 투자액이 동시에 늘어난 것이다.
인프라는 발전소와 도로, 항만, 데이터센터 등 장기간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실물자산을 대상으로 개별 사업의 투자구조를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모투자는 여러 기업이나 자산을 담는 블라인드펀드 출자가 주요 투자수단이다. 부동산 역시 글로벌 운용사가 조성한 펀드 등을 통한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자산군의 특성이 투자 방식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인프라는 자산 하나의 규모가 크고 현금흐름이 장기간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 대형 연기금이 개별 프로젝트의 조건을 직접 따져 큰 금액을 배분하기 유리하다”며 “반면 사모나 부동산은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해 전문 운용사의 딜 소싱 역량을 활용하는 펀드 투자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