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 통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구조개편안을 공개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요동쳤다. 증권가에서는 비용 절감 기대감과 재무 부담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정부의 출자 방식과 입법 향방에 따라 종목별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발전 5사 통합과 석유·가스공사 통합(에너지자원공사)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다이어트(DIET) 2026' 개편안을 발표했다.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2001년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등 5개로 분리했던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는 '한국발전'으로 통합한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한다.
관련 종목의 주가도 크게 요동쳤다. 한국전력은 전날 3.84% 급등했으나 이날은 0.92% 떨어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전날 1.89%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6.90% 급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에너지 공기업 구조개편안을 둘러싼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통합 주체에 따라 갈렸다. 한국전력의 발전 5사 통합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중복 사업을 줄이고 원자재를 대량으로 싸게 사들이는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연료 공동구매, 정비·부품 표준화, 해외·신재생 사업 축소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발전 5자회사의 단일법인화(가칭 한국발전)로 투자 여력 확보, 자재 공동구매, 인력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에너지자원공사' 통합에 대해서는 단기 통합 비용과 부실 채무 승계로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먼저 나왔다. 한국가스공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를 인수할 경우 순이익 안정성과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훈 연구원은 "통합이 된다면 한국석유공사의 부실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중요하다. 석유공사는 2020년 말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고 2025년 말 자본총계는 -2.5조원"이라며 "부채비율이 300%를 상회하는 가스공사가 석유공사의 부실자산 및 관련 부채까지 승계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석유공사와 통합 가정 시 환율, 원자재 가격 변화로 인한 평가손익 영향력 확대로 순이익 안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시선은 향후 국회 법안 통과와 최종 지배구조 확정 향방에 쏠리고 있다. 한 연구원은 "만약 의원안대로 정부가 '한국발전' 지분 51% 이상을 확보할 경우, 한국전력이 넘겨주는 자산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에 대해서도 "기존 가스공사 주주들의 반발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존속법인의 상장 승계 여부, 부실 자산·부채 처리 방안과 정부 지원책, 기존 주주 권리 보호 등이 주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