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테니스 영웅’ 이알라, US오픈 3회전 진출…또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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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이알라. (AFP/연합뉴스)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간판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US오픈에서 처음으로 3회전에 진출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알라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라 올리이니코바를 2-0(6-1 6-4)으로 제압했다.

17번 시드를 받은 이알라는 1세트를 23분 만에 따냈다. 첫 8포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1세트에서만 위너 11개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세계랭킹 46위 올리이니코바의 반격에 잠시 고전했다. 두 선수는 5, 6번째 게임에서 한 차례씩 서브 게임을 주고받았지만 이알라는 3-3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이알라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6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인내심과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알라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단식 본선 승리를 거둔 뒤 2회전에서 탈락했다.

21세인 이알라는 올 시즌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 윔블던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랐고, 이후 워싱턴 대회에서는 나오미 오사카와 제시카 페굴라 등을 제압하며 생애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18위까지 끌어올리며 필리핀 테니스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US오픈에서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단식 시드를 받아 17번 시드로 출전했다.

이알라는 경기 후 “필리핀을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는 뉴욕 퀸스 지역의 필리핀계 팬들이 대거 찾아 국기와 응원 구호로 이알라를 응원했다. US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이알라를 은퇴한 복싱 스타 매니 파키아오 이후 필리핀에서 가장 큰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했다.

이알라는 3회전에서 승리할 경우 올해 윔블던에서 기록한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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