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수급이 '韓 경상수지' 좌우⋯중동ㆍ환율 영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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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 "유가 등 일부에만 영향⋯대수출 비중 크지 않아"
원·달러 1400원대 하회에도 "구조적 AI발 반도체 수요 견고"
외국인 누적 지분 매도 확대엔 "차익 실현 등 리밸런싱" 평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최근 중동전쟁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원·달러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호조를 이끄는 것은 환율이나 가격 경쟁력이 아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구조적 수요라는 이유에서다.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월 국제수지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관련한 대외 변수 관련 질의에 "중동전쟁은 유가와 원자재 수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대체 수입선 확보와 우회 수입 확대로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서도 중동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경상수지에 미치는 직접적 타격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유 부장은 최근 빠르게 하락 중인 원·달러환율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환율 하락은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상품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며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구조적인 설비투자와 수요·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며 "(수출 등에서)환율 변동 영향은 제한적이며 향후에도 글로벌 수급 여건이 수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

7월 소비재 수입이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과 관련해 불거진 '내수 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유 부장은 "소비재 수입 감소는 승용차 등 특정 품목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8월 들어 소비재 통관 수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을 볼 때 내수 소비 침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7월 금융계정에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순유입으로 돌아섰음에도 연간 누적으로 1000억달러 이상 순유출된 배경에 대해선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타난 차익 실현 매물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장은 "7월의 경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고 채권 시장 등도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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