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경상수지, 중국 이어 2위⋯'연 4500억달러 흑자' 달성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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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누적 경상수지 2331억달러⋯"독일·일본·대만 등 웃돌아"
한은, 8월 수정경제전망서 올해 연간 전망치 4500억달러 제시
한은 "반도체 구조적 호조 지속⋯환율·중동 리스크 영향 제한적"

▲부산항 신감만, 감만 부두에 18일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가 독일, 일본, 대만 등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IT 품목의 구조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전망치인 45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상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4일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주요국과 비교해보니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라며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0억달러다.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를 포함할 경우 누적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로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23년 5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흑자 기록이자 역대 7월 기준 사상 최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반기 말 집중됐던 수출 효과가 일부 소멸하면서 전월보다는 흑자 폭이 다소 줄었으나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흑자 견인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7월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며, 상품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법인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 수입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4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름 휴가철 및 징검다리 연휴로 출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탓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인 4500억달러 도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열린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기존 2500억달러였던 연 경상수지 전망치를 4500억달러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유 부장은 "향후 5개월 동안 월 평균 43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유지한다면 당초 예상했던 연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경상수지 특성 상 하반기에 더 강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한은 판단이다.

환율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유 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경쟁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수출은 가격보다는 인공지능(AI) 등에 따른 반도체의 구조적 수급에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분쟁 역시 대체선 확보와 우회 수입 확대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고 중동향 수출 비중도 크지 않아 경상수지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하다"면서 "결국 남은 하반기 경상수지의 핵심 변수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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