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 탄소 광물화·건설자재 활용…시니어 녹색 일자리 연계
MRV 기반 탄소크레딧·공공조달 시장 진입도 모색

세계맑은공기기후연맹과 기후테크 스타트업 한국미래카본텍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세계맑은공기기후포럼 국제심포지엄’에서 ‘도심형·실생활용 CCUS 기술 보급 및 순환경제 모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기존 CCUS 기술이 대형 발전소나 산업단지에 집중돼 지자체와 일반 기업이 도입하기에는 초기 인프라 투자비와 공간 확보 부담이 컸던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미 구축된 도심 생활 인프라에 건식 탄소 포집 모듈을 결합하는 분산형 CCUS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미래카본텍은 이를 ‘Zero-CAPEX’ 사업화 모델로 제시했다. 별도의 대규모 포집 플랜트를 새로 구축하기보다 지하철역 공기청정기나 옥외 전광판, 건물 공조설비 등 기존 시설에 포집 모듈을 결합해 초기 인프라 구축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대형 공기청정기에 자체 개발한 포집 필터 모듈을 직렬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포집 모듈을 결합해 미세먼지 여과와 이산화탄소 포집·광물화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옥외 전자광고판과 상업용 건물 공조시스템(HVAC), 실내 공기청정기 등에 포집 모듈을 결합하는 융합 라인업을 개발·보급하고, 공원이나 도심 유휴 부지에는 인공나무형 타워와 쉼터, 스마트 버스정류장 형태의 설비를 적용하는 로드맵을 마련한다.
신축 건물 및 다중이용시설의 공조 라인과 연계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시장에 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생산 방식과 함께 직접적인 탄소 감축 수단을 결합해 건설·부동산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국미래카본텍이 개발 중인 직접공기탄소제거(DACR) 시스템은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건식 공정을 지향한다. 고온 가열과 냉각·압축 과정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기존 습식 포집 공정과 달리 일상 환경에서 가동해 운영비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탄소 포집 소재에는 소수·친수 이중구조의 KCCA를 적용한다. 회사 측은 겉면의 소수성 구조가 비와 응축수를 차단해 기공 막힘을 줄이고, 내부 친수성 구조는 탄소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등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흡착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 가습·정화탑과 2단계 건식 스크러버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바이패스 시스템을 적용해 설비를 멈추지 않고 운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연속 운전 방식도 구축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공기청정기와 정류장, 공원 쉼터 등에 설치된 모듈에서 포집 반응을 마친 KCCA를 정기적으로 회수·교체하고 설비를 점검하는 업무에 지역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수거한 광물화 소재는 지역 자원순환 시설로 운반해 콘크리트 보도블록과 경계석, 옹벽 블록 등 건설자재 원료로 가공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추진한다. 탄소 포집과 영구 격리, 자원화 과정에 노인 일자리를 결합해 지자체의 탄소중립과 복지 정책을 동시에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탄소 감축 실적을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장비별 실시간 포집 데이터를 측정·보고·검증(MRV) 대시보드와 연동해 감축 실적을 검증하고, 향후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탄소크레딧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측은 향후 도심형 탄소감축 기술의 표준화와 실증을 추진하고 지자체 및 공공조달 시장 진입도 타진한다.
김윤신 세계맑은공기기후연맹 이사장은 “대기질 관리는 이제 오염물질 정화를 넘어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화로 이어지는 통합 환경 관리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며 “연맹의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도심형 탄소감축 기술의 표준화와 제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희 한국미래카본텍 대외협력 부대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와 결합한 탄소 감축은 시민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사회 일자리와도 맞닿아 있다”며 “공공조달 시장 진입과 B2G 파트너십을 통해 환경 정화, 온실가스 감축, 시니어 녹색 일자리 창출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을 점진적으로 실증·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종국·이학수 한국미래카본텍 공동대표는 “연구과제 수행과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꾸준히 끌어올릴 것”이라며 “도시와 일상이 스스로 탄소를 흡수하고 자원화하는 자립형 넷제로 생태계의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