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경제가 최근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소폭 늘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 가운데 10곳에서 경기가 소폭에서 완만한 수준으로 성장했고 2곳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4일까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기업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고용은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개 지역 가운데 3곳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늘었고 5곳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인공지능(AI)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시 한번 베이지북의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여러 지역에서 AI가 노동 수요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12개 지역 가운데 8곳은 물가 상승 속도에 변화가 없었고 3곳은 둔화했다. 상승세가 빨라진 곳은 1곳에 그쳤다.
로이터는 “베이지북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확인됐지만, 7월 중순에 발표된 이전 베이지북보다 물가 우려가 뚜렷하게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17차례 등장했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18차례였다.
AI 투자 확대는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부 지역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수요를 끌어올렸다. 반면 주택시장은 높은 금리 부담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과 정부 정책, 국제 분쟁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은 연준이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경기 판단 자료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이 연준의 판단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할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점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시장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5%로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