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억 저금리 대출 시⋯영통·수지·기흥 집값 더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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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 최대 5억원·연 1.5% 주택대출 시행
“직주근접·상품성 갖춘 선호 단지 중심 선별적 영향”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수원 영통·용인 수지·기흥 등 경기 남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저금리 사내 주택대출이 추가 매수세를 자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의 주택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면서 사업장 접근성이 좋고 상품성이 높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의 8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66%, 0.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원 영통구도 0.75% 올랐으며 화성 동탄구 역시 0.54%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29%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오름폭이다.

특히 용인 수지·기흥은 삼성전자 사업장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란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자리·인구 유입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평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8월 초 11억원 수준에서 월말 13억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화성 동탄구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5월 15억3000만원에서 6월 17억5000만원으로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도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22억2500만원으로 2억2500만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자금 대출은 주택 시장을 자극할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연 1.5% 수준의 금리로 지원한다. 시중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임직원의 주택 구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대출 대상 주택이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되면서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국평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출 활용이 가능한 전용 84㎡ 안팎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이어진다. 용인·수원·화성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전용면적 84㎡ 안팎의 아파트 매물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용인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주택 문의는 이전에도 꾸준했는데 최근 이틀 사이 사내대출과 관련한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다”며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대출이 곧바로 매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내대출이 경기 남부 집값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보다는 직장·주거 근접성과 상품성이 뛰어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삼성전자 주택대출이 동탄 아파트 시장 전반의 급등을 이끌기보다는 직주근접성과 상품성이 뛰어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출 주택 면적과 가격 조건이 있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있어 시장 전체로 영향이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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