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21개 단지·1만5312가구…일반분양은 5086가구
4분기 공급 반등 전망에도 서울 분양 가뭄 해소는 제한적

9월 전국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서울 공급은 단 85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물량 가운데 일반분양분도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 대단지 분양 일정까지 잇따라 밀리면서 '분양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6개 단지, 2만2704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5%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만864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공급 증가세와 달리 서울에서는 양천구 목동 '브라운스톤목동' 한 곳만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체 8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29가구에 불과하다. 경기도가 12개 단지·9544가구, 인천이 3개 단지·3908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의 공급 공백이 두드러진다.
서울의 분양 가뭄은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1~8월 서울에서 실제 분양에 나선 신규 아파트는 21개 단지로 이들 단지의 전체 규모는 총 1만5312가구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914가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제 일반분양 물량은 5086가구로 전체 단지 규모의 33.2%에 그쳤다. 정비사업 조합원 몫 등을 제외하고 청약시장에 풀린 물량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월평균 일반분양 물량도 약 636가구에 그쳤다. 월간 일반분양이 1000가구를 넘어선 것도 3월 1117가구와 6월 1202가구 등 두 차례뿐이었다.
8월에는 공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단지 일정이 미뤄지며 실제 물량이 크게 줄었다. 당초 직방은 서울에서 7개 단지, 677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체 예정 물량의 약 74%를 차지했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002가구) 등이 일정을 뒤로 미루면서 실제 공급은 3개 단지, 1288가구에 그쳤다.
서울의 분양 가뭄이 이어지는 것은 대규모 신규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신규 공급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은 사업 규모가 크더라도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인허가와 조합 내부 의사결정, 공사비 협상, 분양가 산정 등 사업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될 변수도 많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정비사업 한두 곳의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경우 서울 전체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4분기에는 서울 분양 물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일정이 미뤄진 대형 단지들이 연말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곳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해 총 500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현재 11월 분양이 목표로 거론된다.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1832가구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방배13구역을 재건축하는 '방배포레스트자이'와 방배14구역 재건축 단지인 '방배르엘'도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각각 547가구와 180가구다.
다만 4분기 물량이 늘더라도 이를 서울 분양시장의 본격적인 공급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 연말 예정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앞선 달에서 일정이 밀린 단지이거나 일부 대형 정비사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장의 일정에 따라 실제 분양 물량 역시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4분기 들어 일부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서울의 공급 가뭄이 단기간에 해소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과 신속통합기획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까지는 분양 물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