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아칸소산 리튬 10년간 확보⋯15억달러 구매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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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배터리급 탄산리튬 8만t 매입
AI 데이터센터·ESS 시장 공략 뒷받침
미국 내 배터리 원료 공급망 강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사진제공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아칸소주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10년간 공급받는다. 전기차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미국 내 핵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스맥오버리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맥오버리튬과 배터리급 탄산리튬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아칸소 남서부 프로젝트가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2029년부터 매년 8000t(톤)씩 10년 동안 모두 8만t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다. 계약은 합의된 물량을 구매하거나 인수하지 않더라도 대금을 지급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 방식이다.

계약 금액과 가격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10년간 LG에너지솔루션이 구매할 리튬의 가치를 약 15억달러(약 2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아칸소 사업에 15억달러를 직접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맥오버리튬은 캐나다 스탠더드리튬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설립한 합작회사다. 스탠더드리튬이 지분 55%, 에퀴노르가 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는 아칸소주 라피엣·컬럼비아 카운티 일대 약 3만 에이커의 염수 광구에서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하 약 3.2㎞ 석회암층의 염수를 끌어올려 리튬을 추출한 뒤 사용한 염수를 다시 지하에 주입하는 직접리튬추출(DLE) 방식을 적용한다.

프로젝트 1단계의 연간 탄산리튬 생산능력은 2만2500t이다. 스맥오버리튬은 3월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와도 연간 8000t 규모의 10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까지 합하면 연간 1만6000t의 판매처를 확보한 셈이다. 이는 회사가 장기계약으로 판매하려는 목표 물량의 약 90%에 해당한다. 회사는 추가로 소규모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 구매처를 미리 확보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건설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현재 수출신용기관들로부터 10억달러가 넘는 대출 의향도 확보한 상태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 사업에 2억2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환경영향평가도 마무리됐으며 회사는 연내 최종투자결정을 내린 뒤 2029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을 거치지 않는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리튬 상당량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채굴된 뒤 중국에서 가공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분야에서 중국 등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데이비드 파크 스탠더드리튬 최고경영자(CEO)는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저장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없이는 데이터센터도 없고, 리튬 없이는 에너지저장도 없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업계와 아칸소주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 최대 기업 중 일부가 리튬 산업의 차세대 중심지로 부상하는 아칸소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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