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폭파ㆍ굴착기로 터널 진입로 확보
한국인 9명 근무 UT-1서 시신 발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최대 피해지역인 라수와와 누와코트의 수력발전 사업장 11곳에서 근로자 93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상당수는 홍수 당시 약 6개 터널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를 인용해 피해 사업장 12곳에서 900명 이상이 연락 두절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이 터널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집계 기관과 시점에 따라 사업장 수와 고립 추정 인원에는 차이가 난다.
네팔군은 통제폭파와 굴착기, 탐조등을 동원해 터널을 뒤덮은 토사와 암석을 걷어냈다. 수색대는 터널 2곳에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했지만 다른 구간은 진흙에 막혀 접근하지 못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막대한 양의 잔해가 쌓여 터널을 여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군 공병대가 터널 위쪽을 뚫어 본구간에 접근했다. 이곳에서는 근로자 4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됐다. 인근 트리슐리 3B 발전소에서도 네팔군과 전력 당국이 중국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실종자 122명을 찾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216㎿ 규모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는 피해가 가장 큰 현장으로 꼽힌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는 이곳에서 576명이 연락 두절됐으며 약 300명이 터널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터널 구조팀은 UT-1 터널 안으로 약 300m 들어가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희생자의 국적과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발전소에서는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상태다. 네팔 정부는 앞서 발전소 주변에서 25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한 헬기도 UT-1 발전소의 사무동과 위어댐 상공을 수색했다. 일부 수색 인력은 발전소 파워하우스 인근에 착륙해 현장을 살폈다.
인명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P에 따르면 네팔의 사망자는 939명, 실종자는 392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티베트의 사망자 16명과 실종자 546명을 합치면 양국의 희생자는 최소 955명, 실종자는 4471명에 달한다. 다만 수색이 이어지면서 피해 집계는 계속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이번 홍수를 ‘전례 없이 파괴적인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험준한 지형과 악천후에도 구조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