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가능한 수익 창출력 과장 가능성”
일회성 효과 사라지면 실적 부진 우려도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세전이익이 상당폭 늘어난 배경으로 ‘기타수익’ 항목을 꼽았다. 기타수익은 주로 다른 주요 AI 기업에 투자한 지분의 가치 상승에서 발생하는데 총합이 최소 1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3개월의 690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기타수익은 6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979억달러로 직전 3개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의 기타수익은 같은 기간 534억달러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엔비디아는 7월 말까지 3개월 동안 77억달러의 기타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알파벳과 엔비디아가 지분을 보유한 스페이스X의 6월 기업공개(IPO)로 지분 평가이익이 더욱 크게 불었다. 여기에 앤스로픽과 오픈AI의 IPO도 예상돼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비상장기업 보유 지분의 경우 새로운 자금조달 라운드가 이뤄졌을 때만 가치를 재평가하는 반면 상장기업 지분은 매분기 평가액을 조정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이러한 요인을 별도로 조정하지 않은 채 거시적인 재무 지표만 살펴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는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왜곡돼 보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주식시장 성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기초적인 수익성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AI 투자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이 분기별로 크게 출렁이면서 기업의 실제 수익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봤다.
노르디아자산운용의 카스페르 엘름그린 채권·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반기 실적이 반복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상당히 과장했다”며 “이러한 AI 관련 이익의 순환성은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지분 가치 조정은 향후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큰 폭의 부진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전략가는 “여기서 발생한 이익 기여분 때문에 내년에는 오히려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