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축산·채소 등 장보기 매출 급성장… 식품 비중 14% 육박
마진율 높은 식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점포 경쟁력 재편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던 담배의 비중이 8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그 빈자리를 식품과 장보기 상품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간편식을 넘어 채소, 축산물, 밑반찬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의 정체성이 '담배 중심 소매점'에서 '근거리 식료품 채널'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편의점 CU의 전체 상품 매출 중 담배 비중은 35.9%로 집계됐다. 1년 전(37.1%)보다 1.2%포인트 줄었으며, 2018년 연간 기준(41.0%)과 비교하면 8년 만에 5.1%포인트 축소됐다.
CU의 담배 매출 비중은 2019년 40.1%, 2020년 40.8%로 40% 안팎을 유지해오다 2021년(39.5%) 처음으로 40%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 2022년 37.8%, 2023년 37.3%, 2024년 37.1%, 2025년 37.0%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GS25 역시 담배 매출 비중이 2022년 37.2%에서 지난해 36.4%, 올해 상반기 36.0%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식품 매출 비중은 해마다 우상향하고 있다. CU의 식품 매출 비중은 2018년 10.9%에서 2020년 11.8%, 2022년 12.9%, 2024년 13.5%를 거쳐 올해 2분기 13.9%로 8년 새 3.0%포인트 뛰었다. GS25 또한 2022년 13.1%였던 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14.1%, 올해 상반기 14.8%로 확대됐다.

담배 비중의 하락은 단순한 흡연 인구 감소보다는 식품과 장보기 품목의 매출 증가 속도가 담배를 크게 앞지른 결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인 남성 궐련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24년 28.5%로 줄었으나,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019년 21.6%에서 2025년 22.1%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맞춰 주요 편의점의 장보기 상품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올해 2분기 장보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해 1분기(1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밑반찬류 매출은 121.3% 급증해 한 끼 식사를 직접 해결하려는 장보기 수요가 뚜렷해졌다.
GS25도 올해 상반기 채소·축산·과일 등 장보기 상품 매출이 30.9% 늘었다. 축산(45.4%)과 채소(43.9%) 등 비전통 품목이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 GS25 신선강화형 매장은 일반 점포보다 일매출이 100만원 이상 높고, 방문객 수와 객단가도 각각 36%,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율이 높아 마진율이 낮은 담배 대신 수익성이 좋은 식품과 신선식품 비중이 커지면서 가맹점과 본사의 수익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2024년 5만5420개에서 지난해 5만3821개로 감소함에 따라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 점포 내 상품 구색과 질적 경쟁력이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