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상장 가시화…국내 자산운용사, ETF 편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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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 내달 에이전틱AI ETF 출시…상장 후 편입 추진
기업가치 1조 달러 육박…미래·한투 액티브 ETF 활용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의 증시 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상장지수펀드(ETF)에 앤스로픽을 담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기존 AI ETF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은 물론 상장 직후 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지수 방법론을 설계하거나 신규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음 달 출시할 에이전틱 AI 밸류체인 관련 ETF에 향후 앤스로픽을 편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앤스로픽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 특별 지수 변경 규정을 활용해 신속하게 편입한다는 구상이다. 정기 지수 변경 시점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형 신규 상장 종목을 조기에 담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은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S-1 초안을 제출했다. 미국 노동절 이후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이르면 9월 말에서 10월 초 상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앤스로픽은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한 오픈AI의 대표 경쟁사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장이 커지면서 몸값도 빠르게 높아졌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당시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당시 공개한 연환산 매출도 47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기존 액티브 ETF를 활용해 앤스로픽을 담을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AI액티브’, ‘TIGER 미국테크NYSE100액티브’ 등을 운용한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TIGER 미국테크NYSE100액티브’는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등 AI 관련 액티브 ETF를 다수 운용하고 있어 앤스로픽 상장 이후 투자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 판단에 따라 비교지수와 다른 종목을 담을 수 있는 만큼 앤스로픽과 같은 신규 상장 종목에 상대적으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반면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는 앤스로픽이 해당 지수의 편입 요건을 충족하고 실제 구성 종목에 들어가야 투자가 가능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앤스로픽 상장 이후 각 ETF의 지수위원회 검토와 지수 방법론에 따라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도 앤스로픽과 AI 산업을 겨냥한 신규 ETF 출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기존 상품 가운데서는 ‘RISE 미국나스닥100’이나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RISE ETF가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 이 ETF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대형 기술주를 주요 종목으로 담았다.

운용업계가 앤스로픽 상장에 앞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대형 AI 기업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자가 생성형 AI 성장에 투자하려면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이나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등 빅테크를 통한 간접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앤스로픽이 상장하면 AI 모델 개발사를 직접 담을 수 있는 선택지가 새로 생긴다.

운용사 관계자는 “실제 ETF 편입 시점과 비중은 상장 가격과 유동성, 각 상품의 투자 전략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앤스로픽 역시 비공개 예비신고 단계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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