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ID)'에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9% 이상으로 올리며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밀려난 주가 탓에 주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장보다 0.38% 오른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까지 올해 고점 75만원 대비 46% 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주주들은 현대차의 반등 시점만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CID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완성차 점유율 6%, 친환경차(xEV) 판매 비중 60% 목표를 유지하고 연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이상 출시와 127만대 생산능력 확대, 라이프사이클 원가 혁신을 통한 매출원가율 3%포인트(p) 절감 등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실적 반등의 열쇠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신차 사이클과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믹스 개선이 꼽힌다. 2026년 하반기 제네시스 GV80 HEV와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 싼타페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차세대 투싼 HEV 등 볼륨 모델이 잇따라 투입된다. 회사 측은 일반 내연기관 대비 공헌이익률이 약 5%p 높은 HEV 라인업을 북미 등에서 집중 확대해 2026년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인 6.3~7.3%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로드맵과 주주환원 정책도 공개했다. 로보틱스는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공용 센터(RMAC) 개소를 시작으로 2028년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소프트웨어중심차(SDV)는 2028년 초 L2+ 양산차 적용과 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추진한다. 주주환원은 총주주환원율(TPR) 35% 이상과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유지하고, 기보유 자사주 251만주(약 8000억원) 소각과 4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1조3000억원 기집행)을 이어간다.
증권가에서는 본업 수익성 가이던스 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사업의 구체적 일정에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김광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3분기가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 하반기 마진 7% 이상과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 9% 이상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로봇 생산법인의 지분구조 미확정과 새만금 데이터센터의 2029년 가동 등 시장 기대치 대비 신사업의 유의미한 업데이트 부재는 단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신사업 가시화 속도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760000원에서 62만원으로 낮췄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상향으로 수익성 개선 자신감을 표명했으나 신사업 전략 업데이트 부재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라며 "SDV와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전반의 신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경쟁 피어그룹 대비 상용화 속도가 더딘 점을 감안해 목표 밸류에이션에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피지컬 AI 제조 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아메리카를 통한 양산 체계 구축은 물론 미국의 비중국 로봇 공급망 재편에 따른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로봇을 실제로 적용할 제조 현장과 비중국 생산 기반을 모두 확보해 피지컬 AI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