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 옥석가리기⋯“완성품보다 공급망 주목” [찐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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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완성품 업체보다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은 27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중국 유니트리 등의 피지컬 AI 개발 전략을 비교하고 관련 산업의 투자 포인트를 짚었다.

강 센터장은 현재 피지컬 AI 시장에서 완전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아직 없다고 진단했다. 휴머노이드의 달리기와 백덤블링 등 하드웨어 성능과 관절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자동차 정비나 제품 조립처럼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AI ‘두뇌’의 발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설명이다.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병목으로는 ‘작업 데이터’ 부족을 꼽았다. 챗GPT와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은 인터넷에 축적된 방대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학습할 수 있지만,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물체와 상호작용해야 하는 피지컬 AI는 학습에 활용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제조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 역시 곧바로 피지컬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물체를 잡을 때 필요한 힘의 크기와 무게감, 촉각 반응 등 실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가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로봇을 먼저 현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기업별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유니트리는 다수의 로봇을 현장에 배치해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과 기가 텍사스 등에 옵티머스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초기 생산 물량을 자체 공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협업 모델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하드웨어를, 구글의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AI 두뇌를 담당하는 구조다. 강 센터장은 수직계열화된 경쟁사와 달리 두 회사가 구체적인 개발 목표와 기술 로드맵을 얼마나 긴밀하게 맞춰 나갈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 측면에서는 휴머노이드 완성품 업체의 단기 주가 흐름보다 밸류체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휴머노이드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해 바로 사용하는 완성된 상품보다는 연구소나 산업 현장에서 시험하는 연구용 제품의 성격이 강하다. 대규모 보급과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완성품 제조사의 실적 가시성도 아직 낮다는 분석이다.

강 센터장은 특히 로봇 구동계의 핵심인 액추에이터를 주목할 부품으로 꼽았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씩 탑재되는 데다 연구ㆍ개발 단계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 관련 밸류체인에 포함된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히 ‘로봇 관련주’라는 테마에 접근하기보다 실제 생산 능력과 공장 위치, 원자재 조달 구조, 원가와 마진율 등을 따져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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