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한화에어로, 美 자주포 시제품 계약…K방산 북미 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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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은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계약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 방위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북미 공급망 거점을 확보하고 향후 장갑차와 미사일 등 다른 무기체계로 수출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iM증권은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날 iM증권 ‘방위산업-무기체계 미국 수출: 세계로 가는 엘리베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8월 18일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사업의 시제품 계약자로 선정됐다. 초기 계약은 6대, 옵션 12대를 포함해 최대 18대이며 초기 계약금액은 1억달러, 총규모는 최대 2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이 미국과 상호 국방조달협정(RDP)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자국산 우선구매법(BAA)에 따라 원가의 65% 이상이 미국산이 아닌 경우 국방 조달에서 50%의 가격 가산 페널티를 부과한다.

시제품 계약에는 연방조달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기타거래협정(OTA)이 활용됐다. 다만 향후 최대 498대 규모로 추진되는 양산계약에서는 미국 내 생산이 요구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계약 주체를 국내 법인이 아닌 한화디펜스USA로 정한 것도 미국 현지 생산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평가됐다. 시제품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공장에서 조립될 예정이며 양산 단계에서는 최종 조립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산이 미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K9MH는 기존 궤도형 K9과 달리 차륜형으로 새롭게 개발된 자주포다. 한국군 소요에 따라 개발한 무기가 아니라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실전배치 사례 없이도 실전 경험을 보유한 경쟁 제품을 제치고 선정됐다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 시장 진입 자체의 상징성도 크다. 미국은 2021~2025년 세계 무기 수출의 42%를 차지한 최대 수출국이지만 해외 무기 도입에는 매우 보수적이다. 2024회계연도 미 국방부 전체 구매액 4452억달러 가운데 해외 구매 비중은 3.6%에 불과했고 실제 해외 무기·탄약 구매액은 연간 약 14억달러 수준이었다.

iM증권은 자주포를 시작으로 미국 내 한국 방산업체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미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서 한화의 레드백을 비롯한 기성품 도입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LIG넥스원이 추진 중인 비궁 미사일도 미국 수출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했다.

한국 방산의 수출 방식도 단순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레드백과 미국 K9MH는 현지형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며 폴란드에서는 현지 생산한 천무 미사일을 유럽 전역으로 수출하는 모델도 추진되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RDP 미체결이라는 국가적 한계를 기업의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계기로 한국 방산의 북미 시장 확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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