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되고 6일은 안 된다?…아시안게임 축구 차출 ‘하루 차이’ 규정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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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11명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같은 K리그 라운드인데 9월 5일 경기를 치르는 선수는 출전할 수 있고 6일 경기 선수는 뛸 수 없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차출을 둘러싼 ‘하루 차이’ 논란의 배경에는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소집 규정이 있다.

27일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계에 따르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9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돼 4일까지 훈련한다. 이후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5일 밤 다시 모여 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핵심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 제10조다. 규정은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의 소집 시점을 대회 개막 14일 전으로 정하면서 10일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날짜는 아시안게임 전체 개막일인 9월 19일이 아니라 한국 남자축구가 경기를 시작하는 9월 15일이다. 한국은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를 거꾸로 계산하면 대표팀 소집이 가능한 시점은 정확히 14일 전인 9월 1일이다.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은 첫 경기 10일 전인 9월 5일이 된다.

결국 하루 차이가 갈린다. 9월 5일 K리그 경기가 있는 대표 선수는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6일 경기가 예정된 선수는 이미 규정상 차출 기간에 들어가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마침 9월 5~6일에는 K리그1 27라운드와 K리그2 25라운드가 나뉘어 열린다. 아시안게임 대표 23명 가운데 K리그 소속 선수는 14명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선수는 강원FC의 이기혁·신민하·이승원과 수원 삼성의 김준홍이다. 강원과 수원은 6일 경기가 잡혀 있어 이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강원은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3명이 동시에 빠진다.

구단 입장에서는 같은 라운드 경기가 단 하루 차이로 열리는데 선수의 출전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경기 날짜 역시 개별 구단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리그 일정에 따라 정해졌다는 점도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명문화된 규정을 특정 구단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한두 선수의 합류를 늦춰줄 경우 다른 구단 역시 같은 이유로 예외를 요구할 수 있어 오히려 또 다른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대표팀의 준비 일정도 변수다. 한국은 9월 15일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유럽파와 K리거를 포함한 최종 명단 선수들이 가능한 한 일찍 완전체로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규정 자체를 어긴 문제라기보다, 규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서 같은 라운드에 출전하는 구단들의 희비가 하루 차이로 갈린 데서 발생했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협회와 ‘같은 라운드에는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는 구단 사이의 간극이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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