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사모신용 시스템위기 가능성 제한적…국내 익스포저 55.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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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연기금 해외투자 3년새 15.2조 증가…보험 20.6조로 금융권의 67%
금융권 총자산 대비 0.42% 불과…보험사 스트레스테스트도 자본비율 영향 제한적
2027~2029년 대규모 만기도래·AI 및 소프트웨어 익스포저는 주의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글로벌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금융권과 연기금 등의 해외 사모신용 투자액도 56조원에 육박하지만 총자산 대비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2027~2029년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차환 여부와 AI·소프트웨어 관련 대출 건전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웨비나에서 강병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Private Credit 리스크 전개-확장 진행형인가? 과장된 우려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 2월말 국내 금융권과 연기금 등의 해외 사모신용 투자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말 40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이 30조5000억원, 연기금 등이 25조4000억원이다. 금융권 가운데서는 보험사가 20조5800억원으로 67.4%를 차지했고, 상호금융 4조6500억원, 증권 2조8400억원, 은행 1조9700억원 순이었다.

(한신평)

절대 규모와 달리 금융시스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금융권 총자산에서 사모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0.42%, 연기금 운용자산에서는 1.2% 수준이다. 익스포저가 가장 큰 보험사도 총자산 대비 비중은 약 1.5%에 그쳤다. 15개 생명·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사모대출 자산가격이 각각 10%, 20%, 30%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지급여력비율(K-ICS) 변화폭도 제한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체로 봐도 당장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사모대출펀드·BDC 대출 익스포저는 4100억~540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미국 은행 총자산 대비 비중은 0.5% 미만이다. 장기자금 기반의 폐쇄형 펀드가 중심이고 상당수 대출이 선순위 담보부라는 점에서 단기 시장성 자금과 반복적 재유동화에 의존했던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도 차이가 있다.

다만 위험 신호도 있다. 2025~2026년 개별 차주 부실과 사기 사례가 발생했고, 비상장 대출의 불투명한 가치평가와 환매 증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모델 훼손 우려도 커졌다. 특히 2025년 신규 사모신용 거래의 34%가 AI 관련이었고, 2025~2028년 2조9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투자 가운데 8000억달러가 사모신용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향후 사모대출 부도율과 이자수익 미인식(Non-Accrual) 비율, 이자를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원금에 더하는 방식(PIK·Payment-in-Kind)으로의 전환, 만기연장 및 대출조건 변경 등을 핵심 모니터링 지표로 꼽았다. 특히 2027~2029년 만기 집중에 따른 차환 리스크와 소프트웨어·SaaS, AI 데이터센터 익스포저의 건전성 및 집중도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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