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성북·강북 등 외곽 0.5%대 상승
수원·용인·성남 등 경기 남부도 강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강남·서초구가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주춤한 사이 강북 지역이 가파르게 오르며 전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산업 수혜 기대감이 있는 수원·용인·성남 등 남부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올랐다. 전주 상승률(0.22%)보다 0.07%포인트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강남구는 전주 -0.05%에서 -0.11%로 하락폭이 커졌고 서초구도 0.05%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초구의 낙폭은 전주(-0.09%)보다 축소됐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전주 0.10%에서 0.09%로 소폭 둔화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를 결정한 1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강남권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중랑구가 0.56% 상승했고 성북구와 강북구가 각각 0.55%, 도봉구와 노원구가 각각 0.54% 오르며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성북구와 강북구는 관련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2012년 5월 첫째 주 이후 약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남권에서도 강서구(0.50%), 구로구(0.49%), 관악구(0.46%)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중심지에서는 서대문구가 0.53%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무주택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총량관리 확대와 보금자리론 소득자격 인정 기준 완화 등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산업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 잇따랐다. 수원 영통구는 전주 대비 0.75% 뛰었다. 매물 부족으로 높은 호가가 형성된 가운데 반도체 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용인 수지구(0.66%), 용인 기흥구(0.63%), 성남 중원구(0.60%), 수원 권선구(0.58%), 성남 분당구(0.5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화성 동탄도 전주 0.12%에서 0.5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명 역시 0.69%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남부는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추가적인 유동성 유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연쇄적인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해 서울 동남권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와 세제개편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단기간에 동남권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