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I 모델 개발업체 지푸AI(Z.AI)와 미니맥스에 대한 공매도 베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몰렸다. 알리바바와 딥시크, 문샷AI 등과의 가격·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S&P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미니맥스의 유통주식 가운데 공매도 잔액 비중이 20%, 지푸AI는 6%까지 상승해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회사 주가가 연초 기업공개(IPO) 이후 고점 대비 이미 절반 이상 떨어졌는데도 공매도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지푸AI와 미니맥스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AI 모델 전문업체로 주목받으면서 지난 1월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IPO 이후 현재까지 지푸AI 주가는 800% 이상, 미니맥스는 8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딥시크, 문샷AI 등 중국 AI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특히 가격 경쟁이 부담으로 떠올랐다. 미니맥스는 지난 6월 M3 모델 가격을 인하했고, 지푸AI는 지난달 문샷AI가 고성능 모델 ‘키미 K3’를 내놓으면서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지푸AI가 최근 출시한 ‘GLM-5.3’은 키미 K3와 비슷한 성능을 작업당 약 19% 낮은 비용에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오히려 두 종목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부양에는 역부족이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한 본토 투자자의 지푸AI 지분율은 편입 후 3개월도 안 돼 12%까지 높아졌다. 미니맥스도 편입 2주 만에 8.1%에 달했다.
데이비드 초아 BNP파리바자산운용 중화권 주식부문 대표는 “중국의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이 첨단 AI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면서 개별 모델이 갖는 희소가치에 대한 기존 가정을 흔들고 있다”며 “모델 개발 속도와 사업모델 변화를 고려하면 지금 단계에서 장기적인 승자를 가려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에 쏠리고 있다. 미니맥스는 26일, 지푸AI는 31일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푸AI의 상반기 매출은 직전 반기 대비 약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정 순손실도 확대될 전망이다. 펠릭스 왕 헤지아이리스크매니지먼트 기술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가격전쟁이 지푸AI의 가격 결정력과 이익률을 훼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