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항로 도출 위한 협상 계속”
러시아 매체 “미국·이란 휴전 합의 곧 발표”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공동 성명을 내고 임시 항로를 설정하고 기뢰 제거를 하기 위한 ‘제안된 틀’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영구적인 항로 설정과 해협의 관리 방안, 정보 공유, 교통 관리와 관련 항행 및 보안 서비스 제공 메커니즘에 대해 합의하고자 기술적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항로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할 때 이란 영해를, 출항할 때 오만 영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란 영해를 거치지 않고는 양방향 통항이 어려운 구조여서 사실상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일부 인정하는 방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합의하더라도 임시 항로를 상선에만 허용하고 군함에는 불허할 방침이다. 이란 관계자들은 오만과의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전면 개방을 뜻하지 않고 해협은 여전히 폐쇄 상태라는 입장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관련 당국자들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영 매체 RIA노보스티는 이란과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으며 며칠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발표 후엔 협상과 기술 회의가 예정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휴전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협상 재개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고 FT도 트럼프 행정부가 6월 MOU로 돌아갈지 불확실하다고 진단해 RIA 보도와 온도 차를 보인다.
합의가 현실화하면 지난달 만료된 종전 MOU를 복원하고 원유 수송과 국제 해운을 정상화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협상이 다시 어긋나면 임시 항로 합의도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생긴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란과 오만의 성명은 ‘아무런 해결 없이 장기간 대치하는 것도 괜찮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에도 해협 상황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역내 압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수송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것도 임시방편일 뿐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미국은 여전히 협상을 통한 위기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