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26일 코스텍시스가 AI 데이터센터용 800볼트 직류(800VDC)와 전기차 인버터를 양대 성장축으로 전력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면서 2027년 전력반도체 매출이 기존 무선주파수(RF) 사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양산 확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메리츠증권 ‘코스텍시스-NDR 후기: 기다리면 (전력반도체) 열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텍시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0% 증가한 53억원, 영업이익은 25.4%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2%로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향 블록 본딩(Block Bonding) 제품 출하 이후 3개 분기 연속 20%를 웃돌았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800VDC 전력반도체용 스페이서(Spacer)의 대량 양산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코스텍시스가 2025년 7월 체결한 594억원 규모 스페이서 공급계약도 현재까지 매출 인식 비중이 약 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증권은 대규모 수주가 아직 본격적인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 향후 800VDC용 스페이서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외형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800VDC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랙 배전 전압을 기존 48~54볼트에서 800볼트 직류로 높이는 방식이다. 전압을 높이면 전류와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용 800V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3000만달러에서 2027년 1억6400만달러, 2030년 25억64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텍시스의 3D 블록 본딩 제품은 기존 공급계약 고객사뿐 아니라 다수의 데이터센터용 전력반도체 업체에도 샘플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사별 개발 단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르면 연내 일부 프로젝트가 양산으로 전환되고 신규 수주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인버터용 스페이서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꼽았다. 기존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모듈에는 와이어본딩 기반 2D 구조가 주로 적용됐지만 고전력·고효율 구현을 위해 블록 본딩 기반 3D 구조가 차세대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텍시스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1년 이상 관련 제품을 공동 개발했으며 현재 고객사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메리츠증권은 연내 전기차 인버터 관련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능력도 이미 확보했다. 코스텍시스는 3공장에 연간 500억원 규모의 블록 본딩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약 1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텍시스의 2027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21.1% 증가한 488억원, 영업이익은 201.4% 늘어난 14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력반도체 스페이서 매출은 올해 50억원에서 2027년 28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신규 수주 확보가 핵심이며 관련 실적 기여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용 800VDC와 전기차 인버터를 양대 축으로 전력반도체 매출이 RF 매출을 상회하는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