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석 달째 상승…신용대출 평균 금리 6% 임박

기사 듣기
00:00 / 00:00

7월 신규취급 기준 은행 가계대출 금리 4.64%⋯전월비 0.14%p ↑

▲서울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일부 은행에서의 중·저신용자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차주들의 금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p) 높은 연 4.64%(신규취급액 기준)을 기록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4.48%)가 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2%p 뛰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23%p 높은 4.76%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변동형 주담대도 0.08%p 오른 4.35%를 나타냈다. 보증대출에 해당하는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 역시 지표금리인 은행채 상승 영향으로 한 달새 0.12%p 오른 4.19%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사진제공=한국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월 5.72%였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25%p 급등한 5.97%를 기록하며 전월(+0.23%p)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이는 2024년 12월(6.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기조 속 고정형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 비중은 더 줄었다. 7월 시중은행이 공급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정책대출 제외)은 21%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7%p 추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62.2%를 기록한 이래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2022년 5월(2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 역시 한 달 전보다 5.8%p 낮은 31.9%에 그쳤다. 이는 2014년 2월(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 팀장은 "당장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수준이 높다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서 당장 낮은 금리를 선택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기업대출 금리는 4.20%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4.18%)는 한달 전보다 소폭(0.01%p) 올랐으나 중소기업 대출 금리(4.22%)는 무려 0.16%p 하락했다. 김 팀장은 "대기업대출 금리는 단기시장금리가 뛰면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기업여신 확대를 위한 우대 금리 지원과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13%p 높은 연 3.21%로 추산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16%)는 전월 대비 0.14%p 뛰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48%) 역시 0.12%p 상승했다.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 신규취급액 기준)는 1.06%p로 6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금리차 역시 2.2%로 전월 대비 0.05%p 하락했다.

김 팀장은 향후 은행권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8월 초에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다가 7~8일 이후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들어 22일까지를 보면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오르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 부분이 반영될 것 같긴 한데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