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앞세워 1조원 몸값에 도전한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적자에서 1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돌아섰지만 매출 성장의 상당 부분이 지난해 미리 받은 정부 GPU 사업대금의 매출 인식에서 나왔다. 향후 민간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받고 추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익 확대로 연결되는지가 기업가치를 가를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엘리스그룹은 222만2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7만400~9만500원으로 공모규모는 1564억~2011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821억~1조54억원이다. 다음 달 9~15일 기관 수요예측을, 이어 18~2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최근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억원보다 202.1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36억원에서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AI 클라우드 매출 비중도 2023년 6.6%, 2024년 8.5%, 지난해 44.2%에서 올해 상반기 76.2%까지 높아졌다.
매출 급증 배경에는 정부 GPU 사업이 있다. 고객에게 미리 받은 대금인 계약부채는 2024년 말 15억원에서 지난해 말 305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정부 대상 GPU 임차사업 대금을 선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약 230억원이 올해 상반기 매출로 인식되면서 6월 말 계약부채는 114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역시 신고서에서 현재 AI 클라우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정책과 관련 예산 편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관문은 민간 수요다. 회사는 공모 순수입금 약 1549억원을 전액 시설투자에 쓴다. 수도권 3센터 AI PMDC에 약 287억원, 호남권 신규 센터에 약 126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감가상각비는 12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유형자산 취득에도 413억원을 썼다. 유동비율은 2023년 말 266.97%에서 올해 6월 말 52.32%로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는 28.72%로 동종업계 평균을 웃돈다. 추가 투자 이후 민간 매출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느냐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1조원 몸값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성을 전제로 한다. 주관사단은 국내 110개사와 해외 81개사를 1차 모집단으로 검토한 뒤 코어위브(CoreWeave), 디지털오션(DigitalOcean), 이퀴닉스(Equinix),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 등 해외기업 8곳을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27.13배를 최근 12개월 EBITDA 390억원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주당 평가가액 10만6109원을 산출한 뒤 14.7~33.65% 할인해 희망 공모가를 정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국내 소버린 AI 인프라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네오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