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안정에도 근원물가 높은 수준⋯공업제품 중심 오름폭 확대 가능성

소비자물가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7월 물가 상승률은 4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로 내렸지만, 8월 이후는 불확실성이 크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6월 각각 3.1%, 3.2%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8%로 내렸다. 지난달 물가 안정의 주된 배경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둔화다. 석유류 상승률은 5월 24.2%, 6월 24.7%에서 지난달 15.5%로 축소됐고, 농·축·수산물은 5월 2.2%에서 6월 3.2%로 확대됐으나, 지난달 0%대(0.9%)를 기록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5~6월 2.5%에서 지난달 2.6%로 0.1%포인트(p) 확대됐다. 국내 근원물가인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5월 2.5%에서 6월 2.4%로 내렸으나, 지난달 다시 2.5%로 올랐다.
8월 이후에도 석유류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물가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에는 농산물 할인 행사 효과가 반영됐다. 지속성이 떨어진다. 가공식품 등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물가는 8~9월부터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고환율로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3~6개월 연속 20%대를 기록했는데, 통상 수입물가는 6개월 내외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등 물가에 반영돼서다.
농산물 할인이 종료되고 공업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되면 물가 상승률은 3%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물가와 반대로 임금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전년 동월보다 1.7% 느는 데 그쳤다.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쳐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기조성이 강한 상용직 정액급여는 증가율이 2%대 초반까지 둔화했다.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늘지 않으면 실질임금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