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높여 시장불안 완화 목적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 급락
재무부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전망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며 시장 혼란 진화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잔존 만기가 10년을 넘는 장기 국채를 대상으로 9월부터 회당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이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제도다. 주로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거나 정부의 자금 운용을 조절하기 위해 활용된다. 이번 조정은 이 가운데 유동성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백으로 잔존 만기 10~20년물과 20~30년물이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달 9일부터 잔존 만기 10∼30년 구간의 회당 바이백 규모를 기존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700억원)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의 전체 매입 규모도 당초 예정한 140억달러에서 최소 28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재무부 발표가 나오자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0bp(1bp=0.01%포인트(p)) 떨어진 연 5.18%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전날까지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7bp 내린 4.63%까지 밀렸다.

미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장기금리 상승이 경제와 재정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을 제약한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워야 하는 정부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금리 급등이 정치적 악재로 번질 가능성도 부담이다. 잭 맥킨타이어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 정부에는 성과가 필요하며 장기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려는 시도가 그 방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추가 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재무부는 일반적으로 변동하는 자금 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만기가 최대 1년인 단기 국채 발행을 활용해 왔다. 당국이 사실상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려 한다면 이는 재무부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원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해 활용해온 통화정책 수단으로 시중 유동성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