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7월 20일~8월20일) 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5810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도 규모 2위다.
거래 열기도 크게 식었다. SK하이닉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월 20~31일 11조3183억원에서 8월 3~20일 7조3461억원으로 35.1% 감소했다. 주가 조정과 외국인 이탈에 거래 위축까지 겹치면서 반등을 끌어낼 수급 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하지만 전날 반전의 신호가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2.73% 급등한 169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9.49% 오른 2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코스피는 5.89% 오른 6852.58에 마감했고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11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급등 자체보다 반등의 지속성에 쏠린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고 거래까지 위축된 상황에서 주주환원이 외국인 복귀와 거래 회복을 끌어낼 경우 SK하이닉스의 수급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날 거래대금도 9조1100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달 하순 하루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19일에 나온 대규모 주주환원책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향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올해 예상 FCF가 기존 목표를 크게 웃돌면서 환원 규모도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시선은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주주환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HBM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이제는 이익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고 이를 주주가치로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 이후 시장의 관심은 이익의 지속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형 실적 서프라이즈가 부재한 구간에서는 주주환원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이 “펀더멘털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번 발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당장 높이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300만원, 하나증권은 360만원, IBK투자증권은 400만원, 한화투자증권은 315만원을 유지했다. 주주환원 자체보다 실제 수급 회복과 이익 지속성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