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중기부 손잡고 연매출 120억원 이하 라이징 브랜드 전면 육성
성수 일대 5개 거점 잇는 로드맵 구축, 다음 달 홍대에 첫 ‘뷰티 단독 매장’ 출점

궂은비가 내린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우산을 쓴 2030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in 성수(무뷰페)’의 사전 공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손목에 입장 팔찌를 차고 스마트폰을 든 채 연무장길 골목 곳곳을 바쁘게 오갔다.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해 약 1만개 패션 브랜드를 품은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뷰티 생태계 확장’에 나선 현장이다.
2024년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성수동에 마련한 5개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행사 범위를 넓혔다. 메인 팝업인 ‘무뷰페홀’과 ‘넥스트 뷰티홀’을 비롯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 ‘무신사 엠프티 성수’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 무신사가 가장 앞세운 공간은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이다. 무신사는 입점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를 1대 1로 매칭해 기획 단계부터 단독 상품을 제작했다. 롬앤×로라로라, 자빈드서울×기호, 오드타입×허그유어스킨, 피브×해브어웨일, 배리웨이×파인드카푸어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온라인 선공개 이후 관련 브랜드의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5개 컬래버 뷰티 브랜드 거래액은 직전 동기 대비 7.5배(650%) 급증했다. 특히 뷰티 브랜드 ‘배리웨이’와 패션 브랜드 ‘파인드카푸어’의 협업 라이브 방송은분당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방송 시작 3분 만에 방송 전체 거래액의 30% 이상이 발생했고 누적 거래액은 1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을 소비하던 고객이 자연스럽게 뷰티로 유입되고, 뷰티 소비자가 다시 패션으로 이어지는 ‘교차 소비’ 구조를 구축했다”며 “패션 플랫폼에서 검증된 강력한 팬덤을 뷰티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메인 팝업 한편에 자리한 ‘더 시크릿 랩(THE SECRET LAB)’ 특별존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소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과 연계해 꾸려졌다. 연매출 120억원 이하의 잠재력 높은 20개 중소상공인 브랜드를 선발해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와 함께 지원에 나선 공간이다.
무신사와 코스맥스는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생산부터 온·오프라인 유통과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신진 브랜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코스맥스는 20개 브랜드의 신제품 연구개발과 생산, 브랜드 고도화를 맡았고, 무신사는 온라인 기획전과 성수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판로를 열었다. 이번 무뷰페에 참여한 총 64개 브랜드 중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이며,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도 10곳 중 7곳에 달한다.
코스맥스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무신사 측은 “글로벌 생산 기술력과 상품 기획 역량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라며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기초와 색조 전반에서 신진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객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부스마다 설치된 NFC를 스마트폰으로 태그하며 10개 미션을 수행했다. 참여자의 취향에 따라 ‘소프트 글로우’, ‘어반 시크’ 등 5가지 뷰티 페르소나가 도출되고 맞춤형 리워드가 지급되는 식이다.
체험 동선은 인근 무신사 매장으로 이어진다. 팔찌를 착용한 고객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 뷰티존(약 480㎡)에서 스쿱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엠프티 성수’ 야외 이벤트 존으로 이동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무뷰페에서는 사흘간의 오프라인 팝업에서 발생한 거래액이 10일간 진행된 온라인 캠페인 전체 거래액의 약 40%에 달했다.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무신사 뷰티의 입점 브랜드 수는 2000개를 넘어섰다. 무신사는 이번 성수 행사를 기점으로 뷰티 오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복합 매장 형태를 넘어 다음 달 서울 홍대에 ‘무신사 뷰티 단독 오프라인 스토어’를 처음 선보이며 백화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주도해온 오프라인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