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배 뛴 어피닛…IPO 몸값 가를 '대출 성장 질'[IPO 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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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닛CI)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인도 금융 플랫폼 ‘트루밸런스’를 운영하는 어피닛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5배 이상으로 뛰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빠르게 불어난 대출자산과 이를 떠받치는 차입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기업공개(IPO) 과정의 주요 검증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닛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예정 주식은 212만주이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어피닛은 인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결제와 대출, 대출 중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연결 영업수익은 1691억원으로 전년 1460억원보다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449억원으로 약 5.1배 늘었고, 2024년 98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26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6% 수준에서 26.5%로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신용비용 감소가 자리한다. 지난해 말 대출채권 총액은 2352억원으로 1년 전 1554억원보다 51% 늘었다. 반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비율은 13.31%에서 8.10%로 낮아졌고, 관련 비용인 대손상각비도 415억원에서 292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도 부실 관련 비용이 줄면서 이익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대출 확대에는 자금조달 부담이 따라붙는다. 인도 금융사업의 차입부채는 2024년 말 1006억원에서 지난해 말 1503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영업비용에 포함된 이자비용도 213억원에서 316억원으로 늘었다. 일부 차입금 금리가 10%대 중후반에 달하는 만큼 향후 대출 성장 속도뿐 아니라 신용비용과 조달비용을 함께 통제할 수 있는지가 수익성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다.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2024년 말 마이너스 354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615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순이익뿐 아니라 기존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주식 전환으로 약 714억원이 자본으로 옮겨간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누적 결손금도 지난해 말 기준 1086억원 남아 있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어피닛은 이제 인도 핀테크의 성장성 자체를 설명하는 단계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낮아진 신용비용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늘어난 차입에 따른 조달비용과 재무제표 재작성 이후 회계 관리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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