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망 투자 슈퍼사이클⋯K-전력, 183조 기회 열린다[美전력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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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ㆍ기자재 대미 수출 확대

美 전력망 70% 25년 초과 노후화… AI·제조업 부흥에 부하 급증
2027년 전력망 투자 1360억불 달해…기자재 3사 5년치 일감 채워
남부발전 등 발전 5사·한전까지 가세…'팀 코리아' 美 전력시장 정조준

현재 미국의 노후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교체·증설 시장이 본격적인 투자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망 투자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전력기자재 기업에 이어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까지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K-전력’의 대미 수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전 경영연구원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망은 대부분 1960~1970년대에 구축돼 미 전력망의 70% 이상은 설치 후 25년이 넘은 노후 설비로 파악된다. 낡은 송전 시스템은 기상 이변에 취약하고 재생에너지 연계에도 한계가 있어 대규모 정전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과거 20년간 정체됐던 미국의 전력 소비량은 향후 10년 동안 2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 미국 내 공급망 투자에 따른 제조시설 증가,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수송 및 건물 부문의 전기화 확대가 전력 수요 급증을 이끄는 3대 요인이다.

특히 2026년 기준 미국 총 발전량의 10~14%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비중은 2030년 최대 1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틸리티 회사가 데이터센터에 공급해야 하는 전력량 역시 2025년 38.8GW에서 2030년 87.3GW로 무려 약 13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한전 경영연구원)

이에 미국 정부는 신규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간 연결 및 노후화된 전력망 보강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망 투자액은 2020년 이후 연평균 8%씩 증가해 2027년 1360억달러(약 18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급변하는 미국 전력 시장의 신규 발전소 수요와 전력망 연계 병목 현상은 역으로 'K-전력' 생태계 전체에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을 필두로 한 발전 5사는 가스복합화력발전과 현지 특성에 맞춘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현지 발전소 건설을 통한 대규모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송배전망 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한국전력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전력망 설계 및 제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모색 중이다. 한전과 발전사들이 앞장서서 이른바 'K-그리드' 동반 진출의 튼튼한 토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발전사와 한전의 현지 시장 공략과 맞물려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변압기와 전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K-전력기자재 업계도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3사는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수년 치 수주 잔고를 채운 상태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 업계 역시 주요 도시의 노후 케이블 교체 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과 인프라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전례 없는 거대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단순한 단품 수출을 넘어 발전소 건설과 송배전망 고도화, 기자재 납품까지 아우르는 ‘K-전력 밸류체인’의 구조적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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