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 추진에 따라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완성차 제조사의 숨고르기 국면 속에서 부품주가 로봇 부품 생태계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RX 자동차 지수는 약세 마감했지만, 이달 초 대비해서는 7.93% 상승한 3112.6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현대차(10.69%), 기아(5.86%) , 현대모비스(4.96%), HL만도(11.06%), DN오토모티브(53.55%), 에스엘(7.76%) 등 자동차 관련주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 신공장(HMGMA) 파일럿 투입을 시작으로 2030년 부품 조립 공정 정식 적용을 목표로 양산화 절차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200여 개 1차 협력사에 휴머노이드 소재·부품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는 소식으로 쏠렸다. 이 '특명'의 목적은 액추에이터,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대규모 양산체계 구축이라는 분석이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부품 서열, 조립 작업 학습 성능 검증 →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HMGMA)과 현대글로비스 파일럿 테스트 → 실제 생산 투입으로 이어지는 상용화 경로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이 '로봇 밸류체인'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10만 달러 이상인 휴머노이드 가격을 2~3만 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판단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품 단가가 현재 대비 약 5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해야 하는 만큼 자동차 부품사들의 공정 혁신과 설비투자(CAPEX)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이 각자의 주력 기술을 활용해 로봇 부품 개발에 나설 경우, 로봇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완제품 제조사인 완성차의 경우 주가 흐름은 당분간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자동차 섹터는 완성차 대비 부품사 우위를 예상한다"며 "완성차의 경우 내수 판매 부진 및 미국 인센티브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부품사는 개별 모멘텀과 수익성 방어력이 돋보이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아틀라스 양산의 수혜 종목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DB증권은 휴머노이드 상용화 중 수혜를 볼 종목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지목했다. 남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1대당 31개 들어가는 바디 액추에이터를 올해 11월 시제품 납품을 시작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높은 부품 탑재량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또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는 "반복성이 높은 부품 서열 작업의 초기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내 '현대차는 제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라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초기 배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