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러 군사 전문가 “北, 우크라서 드론전 진화하는데…한미훈련 축소, 대비태세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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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포노마렌코 38노스 펠로 본지 인터뷰
쿠르스크서 집단돌격 버리고 분산전술
광섬유 유도·자동표적 기술 습득 가능성
“韓, 요격체계·이동식 탐지기 서둘러야”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둘째날인 18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뉴시스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드론 정찰·타격과 대드론 대응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대비태세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값싼 무인기를 대량 생산·운용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북한의 비대칭 전략에 맞서 한국도 요격 드론과 이동식 탐지 장비 등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안톤 포노마렌코 38노스 신진학자 펠로. 사진제공 38노스
북·러 군사협력 전문가인 안톤 포노마렌코 퍼시픽포럼 비상근 켈리 펠로는 18일 본지와의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연합훈련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현대전 경험을 한미가 훈련에 반영하는 첫 사례”라며 “이는 중대한 변화이자 러시아에서 얻은 경험이 한반도 안보 환경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한미훈련이 축소되면 전투 준비 태세에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포노마렌코 펠로는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신진학자 펠로이자 유럽북한연구센터(ECNK) 비상근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와 훈련 비용 등을 이유로 미 국방부에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이미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가운데 어떤 훈련이 줄어들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UFS에는 드론 공격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변화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 포함됐다.

특히 북·러와 한미 사이에서 나타나는 전쟁 교훈 축적의 비대칭을 우려했다. 북한군 3만~5만 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파견되는 등 양측의 교류망이 확대되고 전장의 교훈이 계속 북한으로 흘러가는 반면, 한미는 예기치 않게 훈련을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노마렌코 펠로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경험을 쿠르스크 전역과 그 이후 단계, 그리고 올해 말 추가 파견되는 북한군이 새롭게 훈련받을 가능성이 있는 전술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투를 통해 기존 전술이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현대 전장에서 드론은 자신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위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진단했다. 이후 북한군은 전파방해 장비와 드론 탐지기 등 대드론 장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대규모 집단 돌격 대신 병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쿠르스크 전투 이후에는 드론 운용 경험이 한층 체계화됐다고 평가했다. 포노마렌코 펠로는 “북한군은 지뢰 제거 작업과 드론 정찰 훈련을 받았다”며 “또한 이들은 포병 사격 조정 및 타격용 드론 운용 훈련도 받았는데 이는 바로 한미연합훈련이 대응에 중점을 둘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찰 역량을 갖춘 북한의 드론 운용요원들로 인해 북한 측의 작전 여건이 극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한국 영토 깊숙한 곳까지 상황 인식 능력을 높여 서울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군이 러시아의 최신 드론 기술을 습득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전파 방해에 강한 광섬유 유도 기술, 표적 자동화 시스템, 중거리 타격 드론 등이 북한의 무기 체계에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노마렌코 펠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활용해 본격적인 무인체계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한국과의 군사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33년에야 배치될 고가의 능동방어체계 탑재 K2 전차보다 값싼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생산하기가 훨씬 쉽고, 샤헤드나 란쳇 계열 무인기도 요격미사일보다 몇 배나 저렴하다”며 “러시아의 기술 이전과 생산 지원까지 더해지면 북한의 대량생산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우월한 방산 기반을 활용해 비대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드론 요격체계와 이동식 탐지기, 전자전 장비의 개발·양산을 서두르고 우크라이나전의 교훈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실시간 영상을 보며 운용하는 무인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폭발물을 장착해 표적에 돌진시키는 저가형 자폭 드론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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